15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1차전이 열린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 디디에 드록바가 드러낸 존재감이 일본으로 기울어진 승부를 역전승으로 기울어냈다.

선제골은 일본이 먼저 넣었다. 미드필더진의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공격을 앞세운 일본은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밀란)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일본에 맞서 코트디부아르는 반격에 반격을 거듭했지만 승부를 바꾸지 못했다.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시작된 2014브라질월드컵 C조 코트디부아르-일본전에서 일본의 공격수 혼다 다이스케(28,AC밀란)이 전반 16분 선제골을 날리고 있다.

야야 투레(맨체스터시티)가 특유의 힘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전반 31분과 35분 아르투르 보카의 프리킥과 중거리슛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결정력이 부족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볼점유율이 59%로 일본(41%)에 앞섰지만 득점을 내지 못했다.

일본에 유리한 전반이 끝나고 후반 17분 디에 세레이(FC바젤) 대신 디디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가 들어오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드록바가 투입됐다. 진형도 4-3-3에서 4-4-2러 변형됐다. 이후 4분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드록바는 들어오자마자 오른쪽 측면을 혼자서 뚫어내면서 일본 수비진을 곤욕스럽게 만들더니 2분이 지난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2분 뒤인 21분에는 제르비뉴(AS로마)가 다시 헤딩슛으로 골그물을 출렁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만들며 후반 내내 일본을 압도했다.

드록바가 투입된 코트디부아르는 전반전과 다른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선제골을 기록한 일본이 오히려 몇 차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코트디부아르는 콜롬비아와 함께 C조에서 먼저 웃는 팀이 됐다. 이날 코트디부아르, 일본과 함께 C조에 속한 콜롬비아와 그리스는 콜롬비아의 3-0 승리로 끝났다.

일본의 첫 득점을 기록한 혼다는 일본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 최초의 두 대회 득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혼다는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일본의 첫 경기에 골을 넣었다. 당시 일본은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9분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드록바 또한 이번 월드컵이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아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셔왔다.

2006년에는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한조에 묶였고 2010년에도 브라질,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묶인 탓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때문에 세간에는 드록바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코트디부아르의 첫 16강을 이뤄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아래)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C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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