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아침 밀양시는 고리 핵발전소 3・4호기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농성 중이던 주민 등을 강제로 몰아내고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노인들인 농성주민들 다수가 부상, 연행을 당하고, 함께 있던 수녀와 시민들도 강제 이송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난 세월호의 교훈에서도 확인하였듯이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돈과 성장, 당장의 편의 등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제 대한민국 국가목표와 국정방향도 그렇게 전환해야 할 것을 깊이 되새겼다. 또 그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이기도 했다. 그러나 6.4지방선거를 통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아든 정부는 다시 약속을 어기고 국가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극단적 행동을 실행하고 있다.

정부는 당장 국민다수의 편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정책이라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당장 진행되고 있는 필수적 송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차차 중단해야할 핵발전을 오히려 더욱 확대하기 위해 건설 중인 핵발전소 3・4호기 전력을 보내려는 송전탑이다. 더구나 이 송전탑은 무려 765kv에 이르는 고압전류를 농민들이 일하는 밭 한 가운데로 내보내려는 계획이어서 주민들은 생활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우거나 전압을 낮춰 지하화하는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정부와 한전은 한결같이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거절하였다. 이 과정에서 벌써 2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끊었고 함께 살아왔던 시골공동체는 두 패로 나뉘어 황폐화되고 말았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셨던 하나님의 마음과 기독교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 복교연은 이미 창립과 더불어 채택한 환경/생태과제에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핵에너지 확대정책 반대를 천명하였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한다.

[우리의 주장]

1. 정부와 한전은 시급하지도, 안전하지도, 공평하지도 않은 핵발전 건설을 위해 주민들을 억지로 쫓아내며 건설하려는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
2. 정부와 한전은 무분별한 에너지 과소비와 핵 에너지 확대정책을 멈추고, 얼마든지 가능한 에너지 절약과 대안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라.
3. 정부는 연행한 주민과 시민들을 즉각 풀어주고, 주민과 정치권, 종교 및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에 참여하여 공권력이 아닌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강경민 김형국 박득훈 이문식 정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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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송전탑 #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