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완패를 당하고 브라질로 향하게 됐다. 본선에서의 먹구름이 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으로 대패했다.

상대 조단 아예우(소쇼 몽벨리아르)에게 3골,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에게 1골을 허용한 한국은 끝내 이를 뒤집지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직전 열린 평가전에서 최다골 패배다.

지난 해 7월 출범한 홍명보호의 월드컵 이전까지의 공식 성적은 16경기에서 5승3무8패가 됐다.

지난 달 28일 튀니지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혔던 한국은 이날까지 완패를 당해 조별리그를 앞두고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그동안 노출됐던 수비 조직력에서 불안함을 전혀 해소하지 못해 본선 조별리그에서의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가나와의 역대 전적도 3승3패가 됐다. 2000년대 이후로는 1승3패로 열세다. 지난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나에 1-3으로 패했던 한국은 이날도 완패를 당했다.

가나의 주 공격수 기안은 이날까지 한국을 상대로 4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2006독일월드컵 앞두고 열린 평가전(1-3패), 그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1-3패), 2011년 6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2-1승)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가나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 속해 있다. H조의 홍명보호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날 평가전의 패배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이날 패배를 떠안은 홍명보호는 다음날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대표팀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과정에서 수비 전술과 상대 역습 대비에 포커스를 맞춰왔지만 끝내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공격력이 강한 가나를 상대로 수비진은 혼쭐이 났다. 개인기가 좋은 가나 공격진은 역습에도 능했다.

뚜껑이 열리자 가나는 공격에 대한 집중력이 더욱 강했다. 4차례의 슈팅 가운데 3차례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이중 2골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 6차례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이 5개나 됐지만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10분만에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곽태휘를 향해 백패스한 것을 뺏겨 실점으로 이어졌다.

볼을 커팅한 상대 안드레 이예유가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아예우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기성용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었다.

실점한 이후로도 한국의 플레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수비불안 문제는 계속됐고 공격 작업도 무뎠다. 미드필더에서 최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자주 끊겨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막바지를 향해가던 43분 추가 실점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전반 43분 기안은 한국 수비 진영에서 볼을 가로 채 골을 만들어 냈다. 드리블 돌파에 이은 정확한 킥이 돋보였다.

전반전을 0-2로 마친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대거 선수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후반 이른 시간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주도권 잡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아예우에게 후반 8분 또 한 골을 내줬다. 문전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땅볼 중거리 슛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중앙수비수가 슈팅하는 아예유를 완벽히 놓쳤다.

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곽태휘(알 힐랄)를 빼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넣었고, 후반 5분에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대신 이용(울산)을, 후반 11분에는 구자철(마인츠)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각각 투입했다.

후반 20분에는 박주영(아스날)을 빼고 이근호(상주), 후반 31분 손흥민(레버쿠젠) 대신 지동원(도르트문트)까지 넣으면서 모든 교체카드를 활용했지만 대패를 막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4분 아예우에게 네 번째 골을 얻어 맞고 0-4 대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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