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예장 합동 교단 목회자들과 총신대 재학생 및 동문들은 5일 저녁 서울 파이낸스 건물 앞에서 진행된 촛불예배를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촛불예배를 통해 "대통령과 정부는 세월호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사람 목숨보다 더 중히 여겨온 잘못된 국가 목표와 국정운영에서 비롯된 것임일 깊이 사죄하고, 사회 각 영역에 뿌리내린 물질만능, 성장주의, 자본을 위한 국정운영을 멈추고, 생명이 존중되는 국정기조로 즉각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때가 찼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촛불예배는 1부는 총신대 민주동문회 김영운 회장의 인도로 구교형 목사(찾는이광명교회)의 기도, 김영진 목사(푸른마을교회)의 시대의 증언, 최헌국 목사의 알림, 김영진 목사의 파송의 말씀, 양진우 목사(초이화평교회)의 축도로 진행됐다.

2부는 김재엽·노진호·이학열(총신대) 씨의 시대의 증언, 김표무 가수의 공연에 이어, 김성윤 목사(평화의교회)가 참석자들을 대신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촛불을 끌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촛불예배에 참석한 예장 합동 교단 목회자들과 총신대 재학생 및 동문들이 기도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참석자들은 성명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은 그저 운이 없었던 사람들이 우연히 발생한 해난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라, 생명보다 자본의 이익을 앞세운 독점자본의 더러운 탐욕과 무능한 권력,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이 만들어낸 대학살인 것이었다"며 마음 속의 울분을 표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최근 망언을 일삼은 목회자들을 비판하며 "있을 수 없는 망언으로 국민과 희생자 가족을 울린 조광작 목사, 오정현 목사, 전광훈 목사, 김삼환 목사 등은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사람보다 돈과 성장을 설교해왔던 한국교회도 진심으로 사죄하며 새롭게 거듭날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사고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낙하산 인사들의 무능과 해피아들의 비호를 받고 있는 언딘과의 밀착으로 인해 해군의 첨단 장비들은 사용도 한 번 못해보는 어처구니없는 현실도 사고 당사지인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생명이 죽어가는 가슴 아픈 현장을 속보 경쟁이라도 하려는 듯 앞다퉈 보도하며 진실을 외면해버린 언론 또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본연의 모습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생명이라도 천하보다 귀하다고 선언하신 예수를 따르는 우리들이기에 생명을 경시하거나 부당하게 죽이려는 그 어떠한 세력도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명이 존중되는 하나님 나라가 건설되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참석자들은 정부를 향해 ▲구조당국은 단 한 명의 실종자 유실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질 것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을 포함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책임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1부와 2부 순서 끝난 뒤, 결단 찬송 후 세종문화회관을 향해 십자가 행진을 펼쳤고,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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