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제26차 열린대회마당이 '위기의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에는 반기독교 세력의 교회 파괴 운동과 왜곡된 신앙 등을 들 수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최희범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상임총무)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백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한목협 제26차 열린대회마당에서 "반기독교 세력의 교회 파괴 운동에 대해 한국교회는 주목해야 한다"며 "교회가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극히 일부의 사건이며, 그런데 그 사건을 여과 없이 악한 의도로 선전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것은 기독교 선교에 치명적 저해 요소가 되며, 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다"면서 "한국교회를 위기에 빠지게 하는 큰 요인이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의 내적 요인으로 ▲끝없는 다툼 ▲체제의 다양화 ▲왜곡된 신앙 등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목사는 왜곡된 신앙에 대해 "한국교회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종교심성과 부합된 기복신앙에 기인해 부흥되고 발전해왔다"며 "이러한 점들이 신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무관심하게 됐으며, 생활과 연결되지 못한 신앙인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거룩한 공동체로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의 거룩함을 잠식하는 요인들인 세속화·물질주의·교권주의로부터 탈피해 교회의 참된 모습의 원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예배가 과연 예배의 본질에 부합되는 것이며, 예배의 기본 목표에 도달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계속 되고 있다"며 "정확한 예배 복원은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신앙인의 사회적 삶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상욱 대기자(CBS 기독교 방송)는 '한국교회의 쇄신과 위기관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기관리 주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즉 NCCK와 한기총 및 한교연이라는 연합기구는 있지만, 대표성을 갖지 못하기에 위기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설령 내놓지만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기자는 "한국교회는 밑에서의 쇄신 요구를 교단과 목회자들이 방어적으로 받아들여 회피해왔기 때문에, 급조된 위에서부터의 쇄신 요구는 적절치 않고 통하기도 어렵다"며 "가장 우선적으로 '위기관리의 주체'부터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대기자는 "다수의 교단과 교계 기관이 느슨한 협의체라도 구성해 대기독교 국민 여론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공동의 위기관리를 결의하고 씽크탱크와 실행본부를 운영해, 여기에 개혁운동 단체가 참여하는 방안, 아니면 이에 준하는 비슷한 모색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한목협 #최희범 #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