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교황에 대해 개신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곧 방한하는 교황에 대해 개신교의 고민이 많다. 혹자는 교황의 방한으로 말미암아 예전 방한 때처럼 개신교인들이 카톨릭으로 수평이동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피터 릴백 총장(웨스트민스터신학대)이 이에 대한 분석적인 답을 내놓았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안명환)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날인 13일 오전, 피터 릴백 총장은 동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교황의 로마 카톨릭 개혁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지만,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 역시 있다면서 "우리 개신교인들이 먼저 회개하고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릴백 총장(왼편)이 "프란시스 교황에 대해 개신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날 오전대집회 강연을 전하고 있다.

프란시스 교황의 로마 카톨릭 개혁 행보에 대해서, 피터 릴백 총장의 말에 따르면 카톨릭 내부에서조차 그의 행동이 비전통적이고 비전형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프란시스 교황은 얼마 전 미국 한 오순절 교회 지도자에게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면서 '형제'라 칭했는데, 이런 행동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피터 릴백 총장은 "프란시스 교황이 로마 카톨릭 안에 만연한 계층, 계급주의를 타파하고 목회 마인드를 갖고 신자들을 양육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교황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 복음화를 통해 로마 카톨릭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피터 릴백 총장은 설명했다.

또 "교황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그의 말은 자유롭고 경직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고, ▶무신론자들도 천국에 갈 수 있다 ▶기도할 때 잠을 자본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 험담하기 보다는, 믿는 자들은 자신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선진국의 음식낭비는 후진국에서 빵을 착취하는 것과 같다 등의 발언도 소개했다.

특히 피터 릴백 총장은 프란시스 교황이 얼마 천 출간한 "복음의 기쁨"이란 제목의 사도적 권면을 통해 교황의 생각과 비전을 들여다 봤다. 그 책에서 교황은 "모든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와 관계를 가져야 하며, 복음화를 통해 거리로 나가 가난한 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터 릴백 총장은 "실지로 교황의 사제들은 성경공부를 통해 어떻게 복음화를 이룰 것인가에 집중한다"고 말하고, "그의 교회개혁 방식은 교황 중심의 교권을 좀 더 아래로 내려놓고 분립시켜 카톨릭 교회가 효과적으로 세상을 섬기고 복음화 시키고자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더불어 "교황은 특별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어떻게 복음화할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을 도울지 관심이 많다"고 설명하고, "유대인과 무슬림, 개신교 등 종교간 대화를 할 때 상호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낙태를 강력히 반대하고 삶의 존귀함과 결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현상적인 면에서, 피터 릴백 총장은 교황이 우리 개신교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평했다. 그는 "프란시스 교황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메시지와 방식을 갖고 세상에 접근하고 있기에 세계 많은 언론과 미디어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표면적으로 교황이 하는 긍정적인 것은 복음적이고 개신교적"이라 했다.

그러나 피터 릴백 총장은 그 이면의 경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지적했다. 먼저는 '교회론'적인 것으로, "교황은 그 스스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세워지고 그렇게 사람들이 따르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주의자들은 성경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나타내야 하는데 교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때문에 피터 릴백 총장은 "교황이 진정으로 그의 교회를 개혁하고자 한다면, 교황권을 박탈하고 성경중심으로 간다는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로마 카톨릭이 개신교를 핍박했던 역사를 회개하고 수정해야 하며, 성채설과 성례전 등 그 안에 있는 비성경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터 릴백 총장은 교황이 은근하게 주장하고 있는 '만인구원설'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교황의 말은 성경의 가르침을 혼탁하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것이 수정되지 않은 채 교황이 방한해 '카톨릭은 순전하고 이상적'이란 오해가 생성되면 문제라고 했다.

더불어 프란시스 교황이 동성애에 대해서 가르침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은 "카톨릭 안에 동성애 문제와 성적인 문제들이 많아 그것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그간 이슈가 됐던 카톨릭 교회 안 사제 성추행 문제에 대해서도 교황이 분명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피터 릴백 총장은 "교황이 사회적 복음, 즉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본주의에 대해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교황은 현재 공개적으로 시장경제에 대해 비판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에 '부의 재분배'를 법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을 공산주의 부의 재분배 원리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피터 릴백 총장은 "교황이 교황권과 로마 카톨릭을 개혁한다고 말하지만, 피상적인 변화가 아닌 진실로 그가 성경에 합당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변화를 바라고 있는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프란시스 교황에 대한 설명과 평가에 이어 피터 릴백 총장은 개신교인들에게 "교황의 방한은,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교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피터 릴백 총장은 "새로운 교황에 대해서 분명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지만, 개신교 안에 성경중심의 가르침이 있는데 왜 그리로 (개신교인들이) 가겠느냐"면서 "교황을 따른다는 것은 성경이 지지하지 않는 가르침을 따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더불어 개신교인들의 연합을 강조하면서 그의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김영우 목사(서천읍교회)의 사회로 열린 이 날 강연 후 참석자들은 함께 통성기도 했으며, 길자연 목사(왕성교회)의 축복으로 강연 시간은 마무리 됐다. "교회, 회복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12일부터 시작된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오는 14일까지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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