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소속 노회에서 6개월간 조사 끝에 당회장권 회복이 결의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예장 합동 평양노회)가, 이번에는 검찰과 외부 회계법인 조사결과에서도 각각 ‘무혐의’와 ‘적격 판정’을 받았다. 교회법에 이어 사회법에서도 결백함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로써 최종천 목사(사진)는 지난해 말부터 일었던 재정 비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금 목회에 전념할 수 있게 됐으며, 분당중앙교회도 정상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10월 27일 분당중앙교회 김모 집사가 담임 최종천 목사와 前 재정 장로 및 現 간사 등 3인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으로 형사고소(사건번호 2011형제10671)한 것과 관련,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하여 사건을 종결했다.

특히 이번 고소건에 최종천 목사의 사례비와 자녀유학비 및 대외협력비, 펀드 등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최 목사에 대한 핵심 논란들이 모두 사실무근이었음이 법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검찰은 분당중앙교회의 예산 편성 및 집행이 모두 당회와 제직회와 공동의회 의결 절차를 거쳤고, 교회 정관에 위배되는 점이 없었으며, 배임이나 횡령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회계감사도 “비자금이나 횡령 없다” 결론

이와 함께 분당중앙교회 재정위원회는 최근 당회에 삼정회계법인의 ‘교회 6년(2005~2010년) 재정장부에 대한 합의된 절차수행(감사)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삼정회계법인 보고서에서는 “교회 6년간 수입부문과 관련해 특별히 문제될 만한 점이 없었으며, 1,569개 샘플 지출내역 및 332개 적립금 내역도 모두 승인이 이뤄지는 등 정상적으로 지출됐다”고 확인됐다. 다만 모든 교회 헌금의 수입과 지출은 교회 모 계좌 통장을 통해 관리할 것과 회계 전문 사무직원 및 재정위원회에 전문가를 충원할 것, 영수증 관리 및 각 위원회별로 충실한 지출증빙관리를 할 것 등을 권고했다.

삼정회계법인측에서는 약 2개월간 분당중앙교회 6년간 수입지출금액의 오차 확인, 특별회계운용(2005년~2007년)실태, 재정위원회 외 5개 위원회(사회복지·인재양성·해외선교·국내선교·차량) 예산운용 및 관리 실태, 교회 적립금 운용 실태, 모 계좌 및 수입지출 현황 대사 등 합의된 절차를 수행(감사)했다. 한국교회에서 재정 장부를 자발적으로 외부회계법인에 감사 의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말 이후 교회 재정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들이 떠돌자, 교회 재정위측은 당회에 “6년 재정장부에 대해 외부회계법인 감사를 받도록 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이에 대해 당회는 올해 5월 22일 국내 3대 회계법인 중 택일해 감사를 받기로 의결했었다.

분당중앙교회에서는 이에 앞서 6월부터 2개월간 재정위 자체적으로 5년 재정장부(2005년~2009년)에 대한 외부 회계전문가 감사를 진행한 데 이어, 평양노회 5인조사처리위원회가 중앙회계법인에 의뢰한 감사가 각각 진행되기도 했었다.

재정위측은 일련의 외부회계법인 감사 결과에 대해 “분당중앙교회 재정운용상의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각 회계연도마다 수입과 지출이 일치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수입과 지출이 일치하다는 것은, 그간 일각에서 주장했던 분당중앙교회 재정 비리가 거짓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행정 미숙으로 재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데다가 사역 성격상 영수증 처리가 어려운 지출 항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당중앙교회처럼 엄정한 외부감사에 의해서도 재정 운용상의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재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역설적으로 분당중앙교회와 최종천 목사의 투명성을 증명해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분당중앙교회 재정위원장 오재석 장로는 “재정에 대한 일각의 문제 제기가 형사고발과 악성보도로 비화되어 교회가 1년간 큰 내홍을 겪었다”며 “그렇지만 이것을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재정시스템 구축에 대한 시대적 요구로 겸허히 수용하고, 외부 감사 등을 통해 권고된 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여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천 담임목사는 “이유 불문하고 개인적으로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쳤던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여긴다”며 “교회 재정 운용이 더욱 투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논란이 됐던 담임목사 자녀유학비의 경우 앞으로 교회 지원을 일체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중앙교회는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는 교회’,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지는 교회’라는 3대 비전을 내걸고 1991년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3700여명의 태신자에게 세례를 줬고, 기독교 인재 양성을 위해 5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내외부에 지원했으며, 총신대에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원한 교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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