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고(故)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해발 5,370m에 설치된 임시 캠프를 250m 앞두고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구조대원들과가족·친지 및 산악계 인사와 함께 카트만두로 출국했던 이인정 산악연맹 회장은 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회장은 입국 뒤 박영석 대장의 친지들과 만난 자리에서 "암벽 30m 지점에 로프가 정리돼 있는 것으로 보아 박 대장이 암벽을 모두 내려왔다는 의미"라며 "임시캠프까지 250m만 더 가면 되는데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박 대장은 큰 세락(거대한 탑 모양의 얼음덩이를 말함) 두 개 중에서 하나가 무너지면서 생긴 눈사태에 휩쓸린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며 "눈사태에 휩쓸리면 소지품 하나라도 나올만 한데 없는 것으로 봐서는 깊이 묻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인정 회장은 "'박영석 탐험대'에 대한 수색을 멈추지 않겠다"며, "그 지역을 잘 아는 현지 전문 구조 요원들을 고용해 흔적을 꼭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5월 경에 이 지역을 다시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故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해발 6,300m 지점까지 올랐다가 "낙석 가스가 많다"며 탐험을 중단했고, "두 번 하강 남았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겨두고 실종됐다.

한편, 故 박영석 탐험대의 분향소는 1일 오후 5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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