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대한민국의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과 금융시장이 침체되 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금통화 등 6개월 미만 모든 금융상품의 자산 규모가 지난 15일 기준 715조9천8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조원가량 증가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건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와 불황 여파로 부동산, 주식, 채권, 펀드 등 모든 투자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피가 2천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쇄도하는 반면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적어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주식 대차잔고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준다. 주식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대차거래에 나선 상당수 투자자가 현물을 사서 대차잔고를 갚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차잔고가 많이 쌓인 업종이나 종목은 앞으로 공매도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식 대차잔고는 46조9천697억원까지 불어났다.

또한, 현금통화 외에도 단기 시중 부동자금을 구성하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MMF 잔액은 작년 말보다 각각 2조원과 9조원 늘어났다. 이는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요청이 쇄도하면서 펀드 이탈자금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MMF 등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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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금융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