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안전에 대한 뉴스가 잦아졌다. 짙은 안개로 인해 늦게 출발한 세월호가 사고해역에서 관행적 근무로 초보 항해사의 조종을 받게 되고, 거기에 신고도 관할지역에다가 해경이 관할하는 진도VTS가 아닌 항만청소속 제주VTS에 먼저 신고하면서 초동대처까지 늦어져 참사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사고 직후 수습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후진국형' 대처를 봐도 사고 초기 대응 과정에서 전원구조라는 초대형 오보를 내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안기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삼성SDS ICT 과천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센터에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의 주요 백업데이터가 저장된 서버가 있는데 화재의 영향으로 작동이 중지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돈과 직접 관련된 금융 시스템 성격상 연속성이 생명인 점에서 화재 발생은 어쩔 수 없어도, 서비스 장애에 대해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있다.

거기에 21일에는 울산 동구 일산동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에서 건조중인 LPG선박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지자체와 기업들은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21일, 실,국장 주간업무회의에서 위기관리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직원교육을 더욱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대전시는 시민안전관리시스템을 종합 점검하는 한편 시·구 합동 재난재해 예·경보체계를 사전 점검하기로 했다.

삼성SDS 사태 영향으로 카드업계는 본사 차원의 점검을 벌였다. 거기에 모의 시뮬레이션을 통한 실제상황 대비까지 예정하며 사고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에서는 임종식 부사장과 김재룡 IT본부장이 경기도 용인 죽전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전산센터를 찾아 현장 시설물을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전산센터를 죽전으로 이전하면서 설비와 관리가 잘 되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SDS사고 사례를 대비해 본사 차원에서 점검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또한 경기도 파주와 경기도 의왕에 있는 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 시설물을 일제 점검했고, 하나SK카드 역시 서울 가산동의 주서버와 경기도 고양에 재해복구센터에 IT 담당 실무자를 파견해 전기배선 상태와 화재 위험성, 발전기 운전상태 등을 점검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재해복구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재해복구센터 점검에 들어갔다.

이처럼 지자체와 기업들의 대비에도 문제는 매뉴얼의 부재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2012년 9월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겪으면서 대형 재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동단계에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를 지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후 청와대 위기상황센터를 중심으로 위기대응 매뉴얼 개선작업에 들어가, 상황을 가장 잘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상황 판단과 구조를 위한 인적·물적 지원 등에 대한 전권을 줘서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위기관리를 총괄하는 위기관리센터에 비서관급 재난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는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이 중 절반 정도는 군 출신이고, 안행부 파견 인력은 1명이다. 위기관리센터 뿐 아니라 같은 청와대 내 국가안보실에도 재난 전문가가 전무하다.

또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위기대응 매뉴얼을 보면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항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ㆍ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했다. 1등 조타수는 통신망을 통해 조난신호를 보내야 하고, 갑판에서는 갑판장과 갑판수들이 배가 침수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선원법 11조 또한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에는 인명, 선박 및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여야 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탈출이 쉬운 조타실 브리지에 모여 있었고 선장이 승객들을 남겨두고 제일 먼저 배를 버림으로써 윤리의식이 부재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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