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 10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YMCA전국연맹(YMCA·이사장 안재웅)은 2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비전 선언과 함께 새 도약을 다짐했다. 기념식에는 전국 66개 지역Y 및 교계·정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해외 초청인사 등 400여명이 함께 했다.

새로운 100년도 믿음의 순례 지속할 것

YMCA는 이날 발표된 비전선언에서 "성서의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비전은 지난 100년 간 YMCA가 역사의 갱신과 변혁에 헌신하게 된 정신적 원천이고 힘이었다"면서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의 모든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는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하나님과 역사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우리 믿음의 순례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땅의 모든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와 연대하면서 더 이상 눈물과 슬픔, 가난과 굶주림, 차별과 배제가 없는 정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모든 전쟁과 폭력을 단호히 배격하고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며, 인간의 탐욕을 위한 무한한 이윤의 극대화를 반성해 생명 세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YMCA는 앞으로의 시대가 깊은 종말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한국YMCA는 희망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했던 21세기는 끝없는 전쟁과 폭력, 경제적 불의와 양극화, 기후 붕괴와 생태적 파괴, 종교 간 갈등과 충돌, 문화와 세대 간 단절, 그리고 영적이고 정신적인 혼돈 등으로 인해 일찍이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심각한 위기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YMCA는 종말적 위기임을 지적하며, 앞으로 추구할 과제도 제시했다. YMCA는 ▲생태적 생명 공동체 추구 ▲시민사회운동 전개 ▲핵무기와 핵발전 위협에서 벗어난 평화운동 전개 ▲소비주의·폭력·배타주의·중독 문화 등의 근절 ▲에큐메니컬 평신도 공동체로서 영성훈련 강화 ▲회원공동체로서 기독교적 책임을 다하는 지도자 양성 등을 새 과제로 꼽았다.

한국YMCA을 대표해 발표자들이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시대와 함께한 YMCA 축하 이어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이날 축사에서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고통의 시기에 선각적 지사들과 청년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조직된 Y의 운동은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다. 당시 암울한 시대에 방황하던 민중들을 깨우치며 격려하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고 말했다.

요한 엘트빅 세계YMCA연맹 사무총장은 "한국YMCA가 1980년대와 90년대에 환경프로그램, 소비자 운동, 지방자치, 시민참여와 같은 다양한 시민교육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사회 성립을 주도한 것도 중요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세계YMCA연맹은 '청년역량강화'라는 YMCA운동의 공동 포커스를 전 세계적으로 적극 강화하기 위한 과정 중"이라며 "한국YMCA가 큰 귀감이 되고 있으며, 세계YMCA의 공동 포커스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YMCA가 혼돈과 고통의 시대를 온몸으로 직시하며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새로운 100년의 역사적인 여정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을 모와 달라"고 격려와 성원을 당부했다.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국YMCA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편 기념식에서는 특별한 순서도 마련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Y 사무총장이 함께 단상에 올라 '한·중·일Y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각국의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소중히 가꾸어온 우정을 기억하고, 영토분쟁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로 풀 수 있는 지혜와 정신을 지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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