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가 6일 오전 7시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개최됐다.   ©기독일보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운동을 시행하고 있는 성서한국(김명혁·박종화·손봉호·이동원·이만열·이승장·홍정길 공동대표, 김형원 이사장)이 14일 "정교유착 형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를 규탄한다"면서 성명을 발표했다.

성서한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 6일 있었던 국가조찬기도회는 안타깝게도 지난 한국 현대사 속에서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한국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왔다"고 비판했다.

성서한국은 국가조찬기도회가 지난 정권의 비호세력이 되어 지배자들의 지배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의식에 머물고 말았다고 평가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조찬기도회는) 유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기어이 성공시켜야 하겠다"면서 유신 독재 정권을 두둔했으며, 1980년에는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 당시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일찌이 군부에 헌신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여호수아 장군과 같이 되라고 축복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님이 기름 부은 대통령"이라고 낯 뜨거운 칭송을 하고, 4대강을 "시온의 강"에 비유하는 등의 말들을 쏟아내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고 했다.

성서한국은 이번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서도 "지난 잘못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레스와 같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현 정권을 칭찬한 설교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 목사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권력과 종교가 교묘히 야합하는 형태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며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20%도 채 되지 않는 현실에서 국가조찬기도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복음전파와 선교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성서한국은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을 향해 △지난 과오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정의와 공의를 강물같이 흐르게 하는 바른 신앙의 태도로 변화될 것을 요청했으며, △예언자적 외침은 포기하고 정권에 대해 낯 뜨거운 찬사만 던졌던 교계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서 깊은 회개와 반성의 자세를 가지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권력에 근접하고픈 어그러진 욕망을 단호히 제거하고 교회와 지역사회로 돌아가 교인들과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참 목자의 삶에 전념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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