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노래 중의 노래(Song of Songs)’이자 비기독교인들도 많이 애송하는 아가서가 논란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을 잘못 해석한 한 서적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노래-아가서 이야기>는 그래서 소위 ‘영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춘 다른 아가서 관련 서적들과 달리 ‘원문 독해’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원문의 문자적 의미에 근거하지 않은 ‘영적인 의미’는 주관적인 개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저자인 김구원 교수(개신대)는 자신의 철학박사 학위논문이 세계적 구약성서 연구시리즈인 Supplements for Vetus Testamentum의 145번째 책으로 출간되는 등 영미 학계에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구약학계의 ‘기대주’다.
 
김구원 교수는 히브리어 원문에 대한 독자적 독해를 바탕으로 그 문자적 의미가 성경 전체의 문맥, 즉 정경적 혹은 구속사적 문맥에서 가지는 의미를 밝히려 했다. 아울러 고대 유대인과 기독교인 학자들의 알레고리적 해석도 함께 소개했다. 김 교수는 “아가서는 줄거리가 있는 한 편의 서사시”라며 “물론 독자들은 아가서가 운문 형식을 취하고 상당히 까다로운 히브리어로 돼 있어 이런 줄거리를 쉽게 찾을 수 없을 수 있고, 그러므로 문자적 의미부터 잘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하는 아가서의 줄거리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이 만나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쌓는 사귐의 과정을 거친 후 결혼 언약을 통해 결혼에 성공하지만, 관계적 위기를 경험하고 서로 잠시 떨어져 살다가 다시 첫사랑을 회복해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아가서를 보는 다양한 견해들을 소개하면서, “아가서를 고대 근동의 연애시와 유사한 장르로 인정하지만, 목적없이 묶인 시선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아가서를 구성하는 연애시들이 저자에 의해 통일된 줄거리를 가지도록 창조적으로 배열됐다고 믿는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강의하며 준비한 노트를 기초로 이번 첫 저작을 저술했다. 그는 이제까지 <구약성경 개론>, <고대 근동역사>, <이스라엘의 종교>, <70인역 성경으로의 초대>, <하나님 나라의 서막>,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등 신학 교과서 번역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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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C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