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대신 6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이 강세인 서울에서도 지점을 늘리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49조 3천억 원, 시중은행의 총 자산은 1,143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성장세에서 지방은행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101조 4천억 원보다 47조 9천억 원(47.2%) 늘어나 1.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7대 시중은행의 총자산은 1,113조 5천억 원에서 1,143조 8천억 원으로 30조 3천억 원,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파생상품 부문의 자산이 줄어들면서 지방은행보다 자산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위기의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지방은행은 예금과 대출은 공격적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저금리와 대기업 부실로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대폭 하락했던 것과 달리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더 선명하게 갈렸다. 시중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은 KB금융 5.32%, 신한금융 7.51%, 하나금융 6.26%, 우리금융 -2.97%로 된 반면 DGB금융(대구은행)은 9.90%로 시중은행을 웃돌았고 BS금융(부산은행)의 또한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BS금융의 2012년 ROE는 11.63%였다.

영업에 있어서도 지방은행들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서울을 공략하고 본거지에서는 지방색을 강화하며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가고 있다. 대규모 지점과 인력이 필요 없는 다이렉트 상품이나 스마트폰뱅킹, 지역 특유의 상품을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의 비교적 양호한 자본 적정성과 대출 건전성을 들어 성장세가 충분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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