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목사ㅣ감사한인교회

밤새 내리는 빗소리가 이번처럼 아름답게 들린 적이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비가 이틀만 온다고 해서 좀 서운했는데 쉬엄쉬엄 오기는 했지만 지난 수요일 저녁부터 주일 오전까지 4박 5일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백년 만에 찾아온 캘리포니아의 가뭄을 해갈하려면 그런 식으로 50일은 더 비가 와야 한다고 하는군요. 3월에도 몇 차례 비가 더 왔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비가 개인 틈을 타서 아내와 함께 동네 산책에 나섰습니다. 맑은 밤하늘에 평화롭게 떠있는 흰 구름을 보면서 아내가 물었습니다. "흰 구름과 검은 구름의 차이는 뭐지요?" 저는 지나가는 말로 대답했습니다. "흰 구름은 비를 머금지 않았기 때문에 희고, 검은 구름은 비를 가득 머금었으니까 검겠지요." 제 아내는 제가 백과사전인줄 아는가 봅니다.

집에 돌아와서 구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무슨 말이든지 검색창에 쳐넣으면 거의 100% 대답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과학문화봉사단"이라는 단체에서 구름의 색깔에 대한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과학문화 봉사단입니다. 구름의 색깔은 빛의 산란에 의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빛은 지나가다가 입자를 만나면 산란을 합니다. 구름을 구성하는 작은 물방울(구름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는 다양한 크기를 가졌기 때문에 각 색깔 모두를 고루 산란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모든 색깔이 모두 섞여서 보통 우리가 보는 구름은 하얗게 보입니다(물감의 색을 모두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만 모든 빛을 합성하면 흰색이 되거든요.). 구름의 색은 고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도가 높은 상층운의 경우에는 대기 중의 온도가 낮고 수증기 양이 적기 때문에 하얗고 얇게 보입니다. 고도가 낮은 중층운과 하층운의 경우에는 지표면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고온으로 인한 육지수의 증발로 인해 대기 중에 많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으며 상층의 구름보다 일반적으로 두꺼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구름을 이루고 있는 물방울과 얼음알갱이가 빛을 산란하고 또한 흡수하기 때문에 두꺼운 구름을 완전히 통과하지 못하여 구름의 색은 우리 눈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비를 머금은 먹구름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 글을 읽다가 불현듯 우리의 영혼의 빛은 어떤 색일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우리를 온전히 통과할 때에 성도들은 흰 옷을 입은 "빛의 사자들"로 보이겠지요. 그리고 그 빛이 우리의 탐욕과 정욕에 막혀 통과되지 않을 때에는 먹구름처럼 "어둠에 속한 사람들"로 보이겠지요.

그러나 저러나 오늘 저녁에도 먹구름이 잔뜩 내려앉아 많은 비를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먹구름이 비를 내리고 나면 다시 흰 구름이 되겠지요. 마치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면 우리가 "빛의 사람"이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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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칼럼 #김영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