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안과병원 원장 김선태 목사가 효명장학사업 수상자와 함께 했다.   ©뉴시스

용기와 위로가 되어준 효명장학사업

내게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실패를 겪고 나면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잘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피아노 영재들과 기쁘게 경쟁하고, 결국엔 목표를 성취해낼 바로 '나' 자신이다. - 노영서 학생 지원서 中

중심부의 시력이 점점 사라지면서 악보를 보는 것이 어려워지자 학교 친구들과 경쟁을 하는 것도 점점 힘이 부쳐갔다. 음악을 듣고 외우며 끊임없이 연습을 해도, 어둠 속에서 홀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일은 외롭기만 했다.

그러던 중 노영서 학생(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학과 2학년)은 2013년 하반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효명장학생으로 선정되면서 커다란 용기를 얻게 됐다. 학업에 보탤 수 있는 장학금은 물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각장애인 동료들도 사귈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해 받은 효명장학금으로 필요한 음반 등을 구입해 연습에 매진하고, 동아콩쿠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2차 무대까지 진출했던 노영서 학생은 "장학금으로 인해 연주에 필요한 것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또 주위에 시각장애인 친구가 한 명도 없어 힘들었는데, 효명장학생모임에 참여하면서 훨씬 대단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용기와 위로를 많이 얻게 됐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15명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효명장학사업'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198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사업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인성이 반듯한 시각장애인 대학생을 발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3년 하반기까지 총 122명의 효명장학생을 발굴했으며 약 4억 4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수여한 바 있다.

오는 3월 7일(금)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되는 '2014년 상반기 효명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장학생으로 선정된 노영서 학생을 비롯, 총 15명의 대학생에게 4천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후원에는 AMO그룹의 김병규 회장, 한국장로신문 대표 김건철 장로가 참여하였으며, 올해에는 특별히 우리은행에서도 3백만 원을 후원해 시각장애인 대학생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줄 예정이다.

효명장학사업, 시각장애인 리더 양성의 길 열어

올해 처음으로 장학생에 선발된 유병덕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포스트모던학과 3학년) 학생은 "입시 시절, 버클리음대에도 합격했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포기해야만했던 일이 있었다. 효명장학금을 받게 되면 유학비에 보태어 재즈본고장인 미국의 대학원에서 더 많은 음악공부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노영서 학생은 "장학금은 내게 꿈을 실현시켜주는 선물과 같다. 장학금으로 폭넓게 음악을 공부하고 도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날 효명장학금을 수여한 학생들은 앞으로 '효명리더스클럽'에 가입하여 사회·경제·취업 등에 관한 다방면의 정보를 교류하게 된다. 또한 시각장애인 동료들과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시각장애 대학생들이 장학금으로 인해 꿈을 키워갈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런 의미에서 효명장학사업은 시각장애인들의 미래에 후원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능력 있는 리더로 성장하여 사회에 보탬이 되는 효명장학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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