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공개 기자회견 장면이다.   ©임순혜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역 고가에서 두 개의 현수막에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요구하며 분신한 고 이남종 열사의 유서가 공개됐다.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례위원회가 2일 오후 2시 30분 한강성심병원 지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고 이남종 열사 유서에는 "박근혜 정부는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라고 적었다.

유서 일부이다.   ©임순혜

유서에서 이 열사는 "박근혜 정부는 총칼 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라며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이냐"고 전했다.

이어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열사는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시라"며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례위원회'는 "유서에는 신상을 비판하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고 이남종 열사는 지난 해 12월 31일 오후 5시 42분경 서울역 고가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분신을 했다. 이후 3도 화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일 오전 8시경 유명을 달리했다.

이 열사 장례식은 오는 1월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역에서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 으로 치러지고, 광주망월동 민주묘역에 묻힌다.

다음은 고 이남종 열사의 유서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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