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종교 분쟁이 악화되면서 안정 유지를 위해 파견된 프랑스 군인들이 수도 방기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AP/뉴시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간 종교 분쟁이 격화되면서 닷새 동안 4백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수년간 극심한 종교 분쟁을 겪어 왔으며, 지난 3월 이슬람 반군 셀레카(Seleka·'동맹'이라는 뜻)가 수도 방기를 장악한 이래로 무정부 상태에 빠지면서 이슬람계와 기독교계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갈등이 이슬람 반군과 다수의 무장단체들의 기독교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이에 대항하는 기독교 민병대와의 충돌이 격화되어 왔다. 특히 지난 5일부터 벌어진 유혈충돌로 현재까지 수도에서만 약 400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래로 약 9개월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40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의 대다수는 이슬람 반군의 박해를 피하려는 기독교계 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기독교 방송 CBN은 지난 주말 동안에도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반군의 거듭되는 공격을 피해서 맨발로 도망치듯 이주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을 공격하는 이슬람 반군 가운데는 차드와 수단에서 기독교계 민간인 대학살을 주도했던 세력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사회는 계속되는 충돌로 인한 희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랑스와 아프리카연합(AU)이 이 지역 안정 유지와 구호를 위해서 군대를 파견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을 돕기 위한 군 수송기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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