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초반 선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개신교계 지도자들에게 현실정치에서 기독 신앙의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US뉴스 &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페리 주지사 부부는 지난 주말 텍사스에서 약 200명의 보수진영 리더들과 회동, 이들로부터 정치와 신앙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입장을 밝혔다.

일요일 새벽까지 4시간 넘게 진행된 문답 형식의 대화에서 페리 주지사와 부인 애니타 여사는 자신들을 진정하고도 영원한 보수주의자들로 묘사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역대 가장 강력한 반(反) 낙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낙태와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는 자신의 신앙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각료로 기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부통령으로 누구를 지명하겠느냐'는 민감한 질문도 나왔지만 페리는 부통령 후보 지명 때 자신의 맹세를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회동 참석자들, 특히 목사들은 페리의 이 말을 그의 정치적 동지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부통령으로 지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믿었다고 US뉴스는 전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 페리의 지지를 받았던 줄리아니는 천주교 신자지만 낙태의 선택권을 옹호하는 입장이어서 목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페리는 여중생에게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인 HPV 예방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히토록 한 결정은 실수였다며 뉘우치는 태도도 보였다. HPV 백신 접종은 부모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간호사 출신 아내에게 미리 물어보지 않아 혼이 났다는 뒷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일부 언론은 이번 회동에서 페리가 보인 태도가 그를 둘러싼 특정종교 편향 및 정교분리 위배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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