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가 베트남에서 신앙으로 인해 혹독한 수감 생활을 견디고 있는 60여 명의 목회자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기독교 온라인 미디어 릴리전투데이(Religion Today) 보도에 따르면 ICC는 최근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베트남 내 4개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복역 중인 63명의 목회자들의 명단을 입수했다. 이들은 최소 5년에서 최대 18년까지를 선고 받고, 인권탄압으로 악명 높은 이들 수용소에 수년째 수감되어 있다.

ICC의 자료에 따르면 수용소 수감자들은 소량의 잡곡과 옥수수만을 식사로 제공받으면서 많을 때는 최대 하루 14시간씩 노동에 동원된다. 수용소 안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치료는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뿐만 아니라 수감자들에 대한 폭력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ICC가 입수한 명단에 포함된 한 목회자의 경우 극심한 폭력으로 인해 현재 정신 이상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63명의 목회자들은 베트남에서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 되어 온 중앙 고원 지역의 소수민족 기독교인 출신이며, 이 중 일부는 지난 2004년 당국의 이 지역 기독교인 공동체에 대한 대대적 탄압에 항의한 혐의로 체포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 교회와 오랜 기간 접촉해 온 한 전문가는 현지 기독교 상황과 관련해 "많은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의 개신교 운동을 억누르려는 당국의 부당한 제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베트남의 많은 비등록 교회들이 폐쇄 위협에 처해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ICC는 수감된 목회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에게까지 박해가 이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ICC는 지난 달 27일 자유아시아 방송 보도를 인용하며 수감된 목회자인 은구옌 콩 친 목사의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들이 최근 집 안에서 나갈 수 없도록 감금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친의 아내는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아마도 당국이 친 목사를 면회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 목사는 11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대도시 지역에서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 고원 지역과 같이 국제 인권단체들의 감시가 채 닿지 않는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무력을 동원한 기독교 박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ICC는 고발했다.

ICC는 지난 8월 초 미 하원에서 베트남이 소수민족과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인권 탄압을 멈추지 않을 시 미 정부의 지원을 제한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으며, 이 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되어 발효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ICC는 수감된 목회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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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독교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