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 미들벨트 지역
나이지리아 중부 미들벨트 지역의 기독교인 밀집 마을을 겨냥한 공격은 2024년 이후 전국적으로 국내 실향민이 350만 명을 넘어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 IOM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2017년 이후 모잠비크 북부에서 1,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피살되고 나이지리아 내 분쟁으로 최소 100만 명의 기독교인이 피난길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기독교 박해가 심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가톨릭 구호단체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최근 발표한 '박해받고 잊혀졌는가? 2024-2026' 보고서를 통해 조사 대상 18개국 중 10개국에서 기독교인의 생존 환경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2024년 8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진행된 조사 기간 동안 기독교 박해 상황이 개선된 국가한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이슬람 극단주의 폭력의 중심지로 지목하며 살해, 납치, 성전 공격, 공동체 강제 이주 사례를 기록했다. AC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2,000만 명의 기독교인이 직접적인 기독교 박해에 노출되어 있으며, 심각한 종교의 자유 침해가 발생하는 국가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은 4억 1,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모잠비크, 테러 조직에 의한 집단 납치 및 피살 기승

보고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독교 박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북동부와 미들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습격과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들벨트의 기독교인 마을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발생한 국내 실향민은 350만 명을 넘어섰다. 마쿠르디 교구의 윌프레드 아나그베 주교는 이 같은 폭력 사태에 대해 기독교인 공동체를 향한 조직적이고 잔혹한 인종청소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25년 11월 성 메리 가톨릭 학교에서 학생 253명과 임직원 12명이 집단 납치당했으며, 2026년 1월에는 카두나주 북부 교회 3곳에서 예배를 드리던 성도 177명이 무장 세력에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잠비크 카보델가두주 역시 이슬람국가(IS) 연계 테러 세력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 건설과 광물 자원 확보를 목표로 기독교인 공동체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0월 이후 1,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피살됐으며, 2025년 8월에는 2주 만에 약 6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2025년 11월 남풀라주에서는 기독교인 4명이 살해당했고, 2026년 4월에는 민호에네 지역의 성 루이 드 몽포르 성당이 방화로 파괴됐다.

사헬 지대·수단 내전 속 교회 파괴 및 글로벌 종교 박해 확대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등 사헬 지대에서도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종교적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는 국토의 40% 이상을 무장 세력이 점령한 상태로, 2024년 8월 사나바 마을에서는 12세 이상의 기독교인 남성 26명이 개신교 교회로 끌려가 처형당했다. 말리에서는 2024년 10월 두나펜 마을의 성인 기독교인들에게 강제로 세금을 부과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성전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수단에서는 정규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 속에서 기독교 교회가 타격을 입었다. 2023년 내전 발발 이후 100개 이상의 성전 건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2025년 12월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남코르도판주 줄루드의 성공회 교회로 이동하던 기독교인 18명이 정부군의 드론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ACN은 보고서를 통해 종교적 적대감이 인종 갈등, 정치적 불안, 빈곤, 토지 자원 경쟁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공격의 종교적 요인이 지나치게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호단체는 인도와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도 기독교 박해가 다각도로 심화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과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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