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교수이자 목회자이나 성전환을 결정한 히스 애덤 애클리 교수. ⓒYouTube/Heath Adam Ackley.

미국의 한 신학 교수가 성전환 후 이 같은 결정이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기독교 사립대학교인 아주사퍼시픽대학교(APU)의 신학 교수인 히더 앤 클레먼츠 교수(47)는 이번 학기 초 대학측에 자신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했음을 알렸다.

현재는 히스 애덤 애클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이 대학에서 15년간 재직하며 신학부 학장을 지내기도 했고, 안수 받은 목회자이기도 하다. 애클리 교수는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으나, 남성으로서의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대학측에도 이 같은 변화를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성전환 후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성전환은 죄가 아니며 성경은 트랜스젠더도 포용한다"는 내용으로 설교했으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간은 최초에 성의 구분 없이 창조되었으며 남성과 여성으로 성이 나뉘어지면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불완전함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극복되었다"는 주장 역시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보수 교계와 신학계의 반발을 낳고 있다. 교회와 동성애 분야 전문가이자 보수 신학자인 로버트 가뇽 박사는 "성경의 저자들은 타고난 성을 바꾸려는 모든 시도를 가증한 행위이자 창조주에 대한 배역이라고 봤다"고 비판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26일 보도했다.

피츠버그신학교(Pittsburgh Theological Seminary) 신학 교수인 가뇽 박사는 "자신의 성과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뇌의 특정 부분이 반대되는 성과 같은 활동을 보일지는 몰라도 그들의 염색체, 생식기관, 호르몬 그리고 모든 외적 요소들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창조된 대로의 성에 들어 맞는 것"이라며 성정체성 문제로 인해 성전환을 하는 것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가뇽 박사는 또한 "성전환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성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동성애의 확대된 표현"이라며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성전환 역시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선천적인 성을 없애려는 시도는 육신의 지배적인 현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고대 이단 사상인 그노시즘(Gnosticism)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뉴욕 데일리 뉴스 25일자 기사에 따르면 아주사대는 애클리 교수에게 사임을 권고해 놓은 상태다. 아주사대는 기독교 진리에 입각한 가치관 교육을 학교의 방침으로 삼으며, "성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혼 관계에서만 성립된다"는 보수적 성 가치관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애클리 교수는 자신이 사임을 권고 받은 것은 "신학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 "기독교측의 후원이 중단되는 데 대한 학교의 우려"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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