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한복음 구절을 제목으로 한 SF 소설이 한국 문학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인 혼불문학상 역사상 최초로 수상하는 이변을 낳았다. 2026년 9월 1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제16회 혼불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한의사이자 소설가인 오수완 작가의 장편소설 '에케 호모'가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재앙으로 인류 99%가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이 사람을 보라'는 성경적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오수완 작가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후 낮에는 한의사, 밤에는 소설가로 활동하는 16년차 베테랑 작가다. 그는 장편소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에 등단했으며, 2020년에는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로 제1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작 '에케 호모'는 인류 99%가 소멸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말을 하지 않는 소녀 '서브'와 보호자인 중년 남자 '노먼'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작품 제목 '에케 호모'는 성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이다. 오 작가는 수상 소감으로 ''글쓰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격려와 응원''이라고 밝히며,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 글을 쓴다''는 깊이 있는 고백을 전했다. 그는 작품 구상 배경에 대해 ''생태계를 파괴하면 인류도 재난을 당할 수 있다''며 현대 사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총 341편의 공모작 중 선정된 '에케 호모'는 혼불문학상 역사상 최초의 SF 소설이라는 점에서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심사위원단(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은 ''간략한 상황만 제시하며 독자가 상상할 여지를 준다'', ''이전의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인물의 등장이 흥미롭고 여행기 구성도 적절하다''는 심사평을 내놓았다. 오 작가는 SF 장르가 한국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선배 작가들의 노력 덕분에 심사위원들에게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중요한 신앙적 질문을 던진다. 빌라도가 고난받는 예수를 가리키며 외친 '이 사람을 보라'는 외침은 인류 99%가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서 '진정으로 보아야 할 인간이란 누구인가?', '남겨진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는 고난 속 인간의 존엄성과 구원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작가의 ''생태계를 파괴하면 인류도 재난을 당할 수 있다''는 구상 배경은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할 파괴적 결과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창조 세계를 훼손하는 인간의 죄를 반성하고 보존의 책임과 회개를 촉구하는 기독교적 메시지와 맥을 같이한다. 또한, 오 작가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 글을 쓴다는 고백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재능과 소명을 발견하고 그 길을 걷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기독교적 가르침과 깊이 연결된다. 한의사이자 작가로서 이중의 삶을 통해 소명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도들에게 영감과 도전을 준다.
'에케 호모'의 혼불문학상 수상은 SF 장르의 문학적 확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성경적 주제와 질문이 주류 문학에서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문학을 통해 폭넓게 사유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파괴된 세상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마주하며,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진정한 자기 자신, 즉 하나님이 지으신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오수완 작가의 작품들이 한국 문학계와 더 나아가 기독교계에 어떤 사유와 성찰을 던질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