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예수님의 천년왕국 통치는 실제로 이루어질 것인가?"(Is Jesus going to reign for 1,000 years or not?)을 6월 29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몇 주 전, 필자는 교회의 휴거(rapture)에 관한 칼럼을 썼다. 휴거가 성경에 등장하는 실제 사건이며, 그 목적은 그리스도(예컨대 마태복음 24장)와 여러 성경 저자들이 언급한 미래의 환난기에 쏟아질 주님의 맹렬한 진노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신성하게 구출하는 데 있다는 점을 변증하는 내용이었다.

일부 독자들은 휴거가 실제로 일어날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필자가 성경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만약 당신도 그들 중 한 명이라면, 이번 주 주제 역시 무척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재림 직후에 이어질 또 다른 미래의 시기를 묘사하고 있다. 신학자들은 요한계시록의 다음 구절을 따서 이를 '천년왕국(millennium)'이라 부른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계 20:4-6).

휴거를 터무니없는 헛소리라 여기는 사람들은 대개 이 땅에서 이루어질 그리스도의 '문자적인' 1,000년 통치 개념도 콧방귀를 뀌며 일축해 버린다. 예를 들어, (필자가 깊이 존경하는) 기독교 변증가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William Lane Craig)는 휴거의 개념을 부인하며 천년왕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천년왕국에 관한 구절의 목적은 신앙 때문에 박해를 견디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그것이 문자적인 현실이 아니라고 합리적으로 확신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천년 통치가 정확히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필요까지는 없다."

그렇다면 천년왕국은 단지 상징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다가올 미래의 현실일까?

필자는 그것이 다가올 현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 이유는 단지 요한계시록 20장 한 구절 때문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가지 핵심 주제, 즉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아들을 향한 목적'과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성경 예언과 천년왕국을 이해하는 열쇠

먼저 천년왕국에 대한 3대 주요 관점을 짚고 넘어가자.

첫째,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은 가장 소수의(그리고 필자가 보기에 타당하지 않은) 입장이다. 교회의 노력을 통해 이 땅에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며, 그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비로소 그리스도께서 통치하러 재림하시고 영원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이 땅의 기독교적 낙원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세상을 살고 있다. 오히려 정반대다. 언론인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가 날카롭게 지적했듯, "우리는 지금 의사들이 건강을 파괴하고, 변호사들이 정의를 파괴하며, 대학이 지식을 파괴하고, 정부가 자유를 파괴하며, 언론이 정보를 파괴하고, 종교가 도덕을 파괴하며, 은행이 경제를 파괴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

다음은 무천년설(Amillennialism)이다. 문자 그대로 '천년왕국은 없다'는 뜻이지만, 그 지지자들은 이것이 자신들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 명칭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실현된 천년왕국(realized millennialism)'이라는 표현을 선호하며, 천년왕국이 지금 이 순간 영적으로 성취되고 있고, 언젠가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그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완성하실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은 전천년설(Premillennialism)로, 예수님이 천년왕국 '이전에(pre)' 재림하시며 따라서 천년왕국은 미래에 이 땅에서 이루어질 생생한 현실이라고 본다. 필자는 바로 이 입장이 성경적 증거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믿는다.

전천년설의 뿌리에는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창세기 12장과 15장 참고), 즉 그의 후손들에게 주신 문자적인 약속들이 오직 하나님 홀로 모든 의무를 지시는 '무조건적인(unconditional) 언약'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만약 그 언약이 조건부였다면, 이스라엘이 그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에 모든 권리를 박탈당했으며 이제는 오직 '교회' 안에서만 그 성취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언약이 무조건적인 것이라면(그리고 성경은 분명 그렇다고 증언한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모든 약속을 성취하는 일에 여전히 전념하고 계신다.

이 결론은 실로 엄청난 예언적 의미를 지닌다. 구약의 수많은 구절은 이스라엘이 미래에 누릴 축복과,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을 그들이 결국 소유하게 될 것을 소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그 땅으로 회복될 미래의 어느 날을 환상으로 보았다(겔 20:33–37, 40–42; 36:1–37:28). 이 과정 속에서 이스라엘은 국가적으로 개종하고, 용서받으며, 로마서 11장 25-27절에 명시된 대로 온전히 회복될 것이다. 미래에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역시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슥 12:10–14).

이러한 예언들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완전히' 성취된 적이 없다. 바로 이것이 이스라엘이 성경의 예언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로 남아있는 이유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진정 무조건적인 것이라면, 하나님이 선언하신 그대로 그 약속들이 철저히 실현될 미래의 왕국이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르날드 쇼어스(Renald Showers) 박사는 이를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요약한다.

"아브라함 언약이 본질적으로 무조건적이라면... 그 언약의 모든 약속은 반드시 성취되어야 한다. 창세기 15:18에 묘사된 땅을 이스라엘에게 영원히 주시겠다는 약속과 아브라함 언약이 이스라엘을 위한 영원한 언약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으로서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 민족과 그 땅을 향한 미래의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의미한다. 또한 이스라엘과 그 땅의 미래에 관한 성경의 예언들은 철저히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며, 그 예언들에 대한 전천년설의 관점이 옳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필자가 문자적인 천년왕국을 굳게 믿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예수님 그분 자신과 관련이 있다.

그분의 '첫 번째 오심'이 어떻게 끝을 맺었는지 생각해 보라. 창조주께서 자신이 만드신 피조물 세계로 들어오셨다. 이스라엘의 메시아가 자기 백성에게 오셨다. 정당한 권리를 가진 왕이 세상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그분은 처참히 거절당하셨다. 요한은 이렇게 전한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 1:11).

세상은 그들의 진짜 왕을 조롱하고, 정죄하며, 궁극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는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성경은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이 결코 이런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거듭 약속한다.

거부당했던 바로 그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다. 가시 면류관을 쓰셨던 바로 그 예수님이 영광스러운 수많은 왕관을 쓰실 것이다. 세상의 재판관들 앞에 서야 했던 바로 그 예수님이 온 세상을 심판하는 재판관으로 좌정하실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멸시와 수치를 당하셨던 바로 그 예수님이 모든 민족 앞에서 공개적으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천년왕국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를 강력히 뒷받침해 준다. 자신을 매몰차게 거부했던 바로 그 땅 위에서, 그리스도의 가시적이고,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지속적인 통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첫 번째 오심 때 마땅히 받아야 할 왕의 자리를 빼앗겼던 그분이, 두 번째 오심 때 비로소 그 영광스러운 자리를 되찾으실 것이다.

천년왕국은 단지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을 성취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그것도 포함되지만, 본질적으로 이는 '하나님 아들의 공개적인 정당성 입증(public vindication)'에 관한 문제다. 성경은 영원한 상태(eternal state)가 시작되기 전,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통치하시고 모든 원수를 굴복시키시며 마침내 그 통치권을 승리 가운데 아버지께 바치실 것이라고 가르친다(고전 15:24–28).

'문자적인 천년왕국'은 바로 그 위대한 승리가 온 우주에 펼쳐지는 장엄한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것도 괜찮다. 합리적이고 신실한 기독교인들이라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 성경의 예언을 논할 때는 항상 엎드리는 겸손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만약 성경이 문자 그대로를 의미하는 것이 맞다면, 천년왕국은 결코 영적 진리를 나타내는 한 폭의 상징적 그림에 그칠 수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적 약속의 찬란한 성취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완전한 회복이다. 그것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영광스럽고 공개적인 즉위식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을 단 하나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온전히 지키시는 분임을 세상에 일깨워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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