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남성에게 납치된 13세 기독교 소녀가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을 당하고 억지 결혼까지 하게 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6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경찰의 부실한 초기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건을 접수한 현지 법원이 피해 소녀의 정확한 나이를 판별하기 위한 의학적 연령 감정을 전격 지시했다.
현지 인권 단체 보이스 포 저스티스의 조셉 얀센 위원장에 따르면, 피해자 앰버 나딤(13)은 지난 6월 12일 펀자브주 파이살라바드에서 시장에 가던 중 모신 리아카트라는 무슬림 남성에게 납치됐다. 일용직 노동자인 앰버의 부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최초 정보 보고서(FIR) 등록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경찰은 3일 동안 이를 묵살했다.
경찰이 가난한 피해 가족의 호소를 외면하며 수사를 지연하는 사이, 용의자는 앰버를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고 자신과 합법적으로 혼인했다는 허위 문서를 작성했다. 이 같은 파키스탄 기독교 박해 사건은 인권 단체의 개입으로 용의자가 체포되고 앰버가 파이살라바드 경찰 소속 젠더 기반 폭력 대응 부서의 임시 보호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조작된 혼인 증명서와 치열한 법정 공방
CDI는 지난 6월 27일, 앰버의 가족과 변호인단이 경찰서에서 면회를 진행하던 중 용의자의 형이 법원 집행관과 함께 나타나 앰버의 양육권 반환을 주장하며 그녀를 법정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용의자 측은 법정에서 앰버가 스스로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나이가 18세로 기재된 혼인 증명서를 합법적인 증거로 제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해당 서류가 완벽히 조작되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앰버가 13세임을 증명하는 교회의 공식 기록과 함께 2012년에 발급된 부모의 결혼 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부모가 2012년에 결혼했는데 딸이 2008년에 태어났다는 용의자 측의 서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롭게 시행된 2026년 펀자브주 아동 혼인 금지법을 근거로 미성년자의 조혼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법임을 강조했다.
이에 용의자 측은 앰버가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므로 기독교인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은 종교적 배교 행위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피해자 측은 이번 재판의 핵심이 종교적 잣대가 아니라 13세 미성년자가 개종과 결혼에 동의할 법적 능력이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라며 파키스탄 아동 보호법의 엄격한 적용을 촉구했다.
치안 판사가 직접 앰버의 진술을 듣는 과정에서 용의자 측의 협박 정황도 드러났다. 판사가 나이를 묻자 앰버는 처음에는 2008년에 태어났다고 거짓말을 했으나, 부모의 결혼 연도와 맞지 않는다는 판사의 추궁이 이어지자 납치범 가족들로부터 2008년생이라고 말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실토했다. 이에 법원은 앰버의 안전한 보호를 명령하고 공인된 의학적 연령 감정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고통받는 피해 가족과 소수 종교인 인권 유린 실태
CDI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앰버의 가족이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딸의 안전한 귀환을 눈물로 호소하던 앰버의 어머니는 재판 직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경찰이 초기 신고를 무시해 가족의 삶이 파괴되었다며 딸을 무사히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얀센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종교적 분쟁이 아니라 파키스탄 내 아동 보호법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묻는 중대한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방비 상태의 미성년자를 노린 파키스탄 강제 개종 범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투명한 법 집행을 요구했다.
국제사회는 정부의 방관 속에서 자행되는 파키스탄 소수 종교인 탄압 실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도어는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파키스탄을 기독교인 대상 핍박이 가장 심각한 국가 8위로 지목했다. 오픈도어는 현지의 미온적인 법 집행과 차별적인 사회 구조 탓에 수많은 소수 종교인들이 군중 폭력과 파키스탄 강제 개종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