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국제이주자포럼(IFMM) 2026 개최
지난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충북 충주 켄싱턴리조트 아너스호에서 열린 제19회 국제이주자포럼(IFMM) 2026 참석자들이 '이민신학: 다문화 시대와 하나님 나라, 이민신학 모색'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에 참여하며 한국교회의 이주민 사역과 이민신학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IFMM

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 이사장 유종만 목사)이 지난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충북 충주 켄싱턴리조트 아너스호에서 ‘이민신학(Immigrant Theology): 다문화 시대와 하나님 나라, 이민신학 모색’이라는 주제로 ‘제19회 국제이주자포럼(IFMM) 2026’을 개최했다.

매년 한국교회의 이주자 사역 방향과 신학적 과제를 논의해 온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은 올해 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 시온성교회, 참빛교회, 늘빛교회, 함께하는 다문화 네트워크, 사랑의동포교회, 아시안미션(AM) 등의 후원과 CTS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총 61명이 참석했으며, 총 7명의 발제자가 이민신학과 다문화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신학적 제언을 발표했다.

포럼은 6월 28일 주일 사역을 마친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 후 개회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개회예배는 IFMM 퍼실리테이터인 지문선 목사(일산장로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IFMM 이사장 유종만 목사(시온성교회 원로)가 설교와 축도를 맡았다.

◆ 다문화 시대 한국교회의 과제와 이민신학의 필요성 제기

포럼의 어젠다 세팅을 맡은 IFMM 카탈리스트 박찬식 상임이사(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 소장)는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선교적·목회적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한 신학적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상임이사는 “다문화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가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선교적·목회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러한 모색이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확장해 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고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제 발제에 나선 신경규 목사(전 고신대학교 교수)는 ‘이주민 선교신학’의 학문적 지형도를 제시했다. 신 목사는 이주민 선교신학과 디아스포라 선교신학, 다문화 선교신학이 단순한 실천적 영역을 넘어 성서신학과 조직신학, 역사신학, 선교신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신학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주민을 하나님의 선교, 곧 미시오 데이(Missio Dei)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이주 현상을 교회와 사회, 문화, 정치·경제, 나아가 종말론적 차원까지 포함해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로잔 디아스포라분과 위원이자 서울기독대학교 교수인 현한나 목사는 기존 이주신학의 논의를 넘어 ‘포스트 이주신학(Post-Migration Theology)’ 개념을 제안했다. 현 목사는 “이주는 더 이상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조건이 됐다”며 “이제는 ‘이주민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머물 것이 아니라 ‘누가 공동체에 속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함께 소속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목사는 또한 ‘에클레시아 프레카리아(Ecclesia Precaria)’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취약성과 불안정성을 수용하는 새로운 교회론을 제안했다. 그는 “이 개념은 약한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성공의 서사에 익숙한 한국교회가 자신의 확신을 내려놓고, 이주민과 동일한 자리에서 함께 하나님을 의지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며 “강해서 환대하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나그네 되었기에 환대할 수 있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논찬은 이영민 선교사(GBT)가 맡았다.

◆ 성경과 교회사 속에서 찾는 다문화신학과 디아스포라신학

29일 아침 경건회에서는 안동철 목사(참빛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이어진 제2세션에서는 사랑의동포교회 이정혁 목사가 ‘구약성서에 나타난 다문화신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이주민을 품는 공동체이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나그네임을 고백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모폴리탄’ 개념을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며 “구약성경은 특정 민족만을 위한 폐쇄적 서사가 아니라 창조 때부터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 계획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 개념과 아브라함의 이주, 출애굽 공동체의 나그네 경험, 게르 보호 규정, 열방을 향한 언약의 확장 등은 모두 다문화신학의 깊은 성경적 토대”라며 “이러한 관점은 이주민을 단순한 소수자나 선교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에 이미 포함된 형제자매로 바라보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국제교회 권주은 목사는 ‘바울의 다문화신학’을 발표했다. 권 목사는 안디옥교회와 바울 선교를 중심으로 복음이 민족적·문화적 경계를 어떻게 새롭게 재구성했는지를 설명했다.

권 목사는 “안디옥은 단순한 선교 거점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이 복음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 다문화 공동체였다”며 “식탁 공동체의 질서와 다층적 리더십, 그리고 복음 안에서 새롭게 형성된 공동체성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주민 사역에서 회복해야 할 중요한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위일체적 디아스포라 신학’을 주제로 발표한 이해동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신학자와 목회자, 평신도의 신학이 서로 괴리된 현실을 지적하며, 삼위일체적 디아스포라 신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갑바도기아 교부들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 이해를 비교하며 “서구를 거쳐 한국교회에 유입된 수직적 삼위일체 이해가 한국의 유교 문화와 결합하면서 교회 내 수직적 구조를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수평적 삼위일체 이해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이주민과의 수평적 관계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기존 신학이 성자의 케노시스(자기 비움)에 집중했던 것에서 나아가 성부의 파레도시스(자기 증여), 성령의 아포크립시스(자기 은폐)까지 확장해 설명했다. 그는 “성자의 자기 비움, 성부의 자기 증여, 성령의 자기 은폐는 모두 삼위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 하나의 본질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비움과 자기 증여, 자기 은폐의 자리에는 상호 내주와 사랑이 자리하게 된다”며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은 곧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일이자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일이 된다”고 해석했다. 논찬은 정영섭 선교사(김해 우즈벡비전센터)가 맡았다.

◆ 하나님 나라와 공공선 관점에서 바라본 이주자 선교

제3세션에서는 상명대학교 신상록 교수가 ‘주변성에서 발현되는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주변부는 단순히 소외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새롭게 드러나는 창조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갈릴리와 사마리아, 안디옥은 모두 당시의 주변부였지만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오히려 이러한 공간에서 시작됐다”며 “칼빈의 하나님 형상론과 일반은총, 카이퍼의 영역주권과 공공신학 등을 통해 다문화 사역을 하나님 나라의 공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시도는 한국교회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찬식 소장은 ‘이주자 선교와 공공부문 사역’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주민 사역의 공공성 확대를 강조했다.

박 소장은 “이주민 사역은 더 이상 교회 내부의 구제나 복지 프로그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법률과 교육, 의료, 행정, 직업훈련, 사회통합 등 다양한 공공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가 공공 영역 속에서 드러나는 방식”이라며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주민 사역을 공공선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찬은 장인식 선교사(지구촌교회)가 맡았다.

참석자들은 포럼을 마친 뒤 “이민신학 정립에 있어 큰 발전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수고한 강사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다시 용기를 갖고 영혼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19회 국제이주자포럼(IFMM) 2026은 라운드테이블과 송동호 목사(나우미션 대표)의 총평, 마무리 기도회, 선언문 발표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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