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이 목회 현장의 강력한 도구로 부상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설교 작성법부터 윤리적 가이드라인까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온라인 줌(ZOOM)에서 열린 ‘제5차 AI 세미나’에서는 김에스라 박사(AI혁신목회연구소 대표), 신성욱 박사(ACTS 설교학 교수), 홍진근 박사(백석대학교 AI 빅데이터전공 주임교수)가 나서 AI 시대 목회자들이 갖추어야 할 실무 역량과 영적 분별력을 역설했다.
AI 활용 설교, 기술 의존보다 영적 깊이가 우선
김에스라 박사는 ‘AI 활용 내러티브 본문 주석부터 설교까지’를 주제로, 설교자의 80% 이상이 AI를 경험하고 58%가 설교 준비에 활용하고 있는 현황을 짚었다. 그는 AI가 주석 찾기와 아이디어 발굴 등 설교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가짜 인용을 만들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과 기도의 자리를 잃게 만드는 ‘우상화’의 위험도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김 박사는 “AI 사용 전 기도와 성령 충만이 우선되어야 하며, 설교자는 본문을 최소 50~100번 반복해 읽으며 자신만의 메시지를 먼저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교 준비의 5단계(주해, 아웃라인, 설교문, 다듬기, 검증)를 제안하며, 특히 주해 단계에서 ‘노트북LM(NotebookLM)’을 활용해 환각을 방지하고 정확한 해석을 도출할 것을 당부했다.
‘산삼 한 뿌리’ 원포인트 설교의 귀납적 프레임
신성욱 박사는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3대지 설교’의 치명적 결함을 지적하며 ‘원포인트 강해설교’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신 박사는 “본문에 존재하지 않는 대지를 인위적으로 쪼개는 것은 영양 결핍된 설교를 만들기 쉽다”며 “본문에서 추출한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인 ‘산삼 한 뿌리’를 중심으로 설교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원포인트 설교를 위해 신 박사는 ‘드라마틱한 귀납적 구성’을 제안했다. “주보에 답을 미리 노출하기보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으로 갈등과 위기를 고조시킨 뒤 결론에서 핵심 메시지를 터트려야 회중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설교자가 노예가 아닌 ‘초일류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 원어, 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AI에 던질 ‘수준 높은 질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티모달과 RAG 기술로 열어가는 미래 목회
홍진근 박사는 목회 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AI 도구들을 소개하며 디지털 문해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홍 박사는 “2026년 현재 AI 트렌드는 텍스트·이미지·음성이 통합된 ‘멀티모달’과 외부 데이터를 근거로 환각을 방지하는 ‘라그(RAG)’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모델별 특징에 따라 ▲정서적 공감이 필요한 상담 초안은 '클로드(Claude)' ▲현대적 사례 탐색은 '제미나이(Gemini)' ▲설교 개요 및 행정 문서는 '챗GPT(ChatGPT)' 활용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교회 학교의 공과 활동지 제작부터 설교 시각화까지 청중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제시했다.
“책임의 주체는 언제나 목회자”… 윤리 체크리스트 준수
세 전문가 모두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AI 사용의 윤리적 책임'이었다. 홍진근 박사는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및 초상권 점검, 편향성 검토 등의 윤리 체크리스트를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강단에서 선포해서는 안 되며, 목회자가 기도 가운데 자신의 문장으로 치열하게 다듬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세미나는 AI라는 기술적 도구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되, 최종 판단과 영적 책임의 주체는 오직 설교자 자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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