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이 지난 30일 서울 CTS기독교TV 11층 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청글로벌미션센터 유근영 목사가 "이 땅을 찾아온 '손님'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맡아, 한국 사회와 교회가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의 근본적인 전환을 호소했다.
유 목사는 먼저 이주민 사역의 환경적 전환을 짚으며, 이제 이주민 선교는 일회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과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250만 명을 넘었고, 이는 전체 인구의 5%에 이르는 수준"이라며 "이제 이들은 우리 곁에 잠시 머무는 손님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웃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교회 내에서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로 '선교의 대상', '도움이 필요한 존재', '특수 사역의 대상'으로 국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러한 시선은 이주민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고, 교회의 중심에서 배제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단순히 도와주는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신앙을 나누고 살아가는 동역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선교적 관점의 전환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이주민 선교는 기존 교회 사역의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성의 회복이자, 복음의 확장"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선교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이주민의 삶과 문화, 정체성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실천적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서는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됐다. 유 목사는 "교회는 이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열고, 언어, 문화, 생활 방식의 차이를 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돌봄 체계 역시 보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주민에 대한 환대의 신학적 기초도 함께 설명했다. "성경은 나그네에 대한 환대의 명령으로 가득하다. 이스라엘 민족은 스스로 이방인이었음을 기억하며, 나그네를 공평하게 대우하라는 계명을 반복해서 듣는다"며,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주민을 향한 환대는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며, 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또 "진정한 환대는 단지 음식을 제공하고 언어를 가르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주할 공간과 역할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교회가 이주민에게 신앙의 공동체를 넘어 삶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주민 선교를 위해 교회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와 시민단체, 학교,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주민이 실질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러한 통합적 접근이 이주민 선교의 현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주민을 향한 선교는 이제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이주민 선교는 교회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며, 이들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복음의 본질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발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IFMM 카탈리스트 박찬식 소장이 발제를 통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아젠다 세팅을 제시했다. 박 소장은 "한국 사회와 교회가 이제 이주민을 단순한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시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은 이주민 선교를 위한 연합과 협력의 장이 되어야 하며,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의 관점과 실천을 나누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포럼이 단순한 담론의 장을 넘어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함께 만드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과거 '외국인노동자선교' 혹은 '외국인근로자선교' 등의 용어가 대세인 시절,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이 시작되어 기독교계에서 '이주자선교'라는 용어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제 또 다른 시대의 변혁이 도래하게 됐다. 이번 제18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은 '이주민 선교'에서 '이주민 목회'로의 전환 선포식이 됐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유근영 목사와 박찬식 소장의 발제 외에도 김동화 목사(남서울다문화교회)의 "이주민과 다문화사역의 신학적 기초", 김윤희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이주민 여성과 교회", 김은홍 교수(서울기독대학교)의 "이주민 선교를 위한 문화인류학적 통찰", 권성찬 선교사(GMTC)의 "이주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다양한 주제의 발제가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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