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는 주일 강단에서 쏟아지는 설교에 뜨겁게 은혜받고 눈물 흘리는 성도가 많다. 하지만 그 은혜로운 고백이 월요일 아침의 직장과 가정, 그리고 이웃과의 팍팍한 일상으로 흘러나오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평생을 강단에서 설교해 온 저자가 가장 깊은 고통 앞에서 던진 이 묵직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자, 40여 년 목회와 기도 현장의 정수를 담아낸 신간 『언약을 붙잡는 기도』가 출간되었다.
머리에 쌓인 지식을 삶으로 내리는 ‘링크’의 회복
저자는 우리가 삶에서 무너지는 이유가 ‘은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문제는 받은 은혜를 실제 삶으로 연결하는 ‘링크’가 단절되어 있다는 데 있다. 은혜가 나의 생각을 바꾸고 감정을 다스려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는 내면의 통로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
“믿음은 의심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의심이 있어도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미는 행위다. 물이 넘치지 않아도 배를 타는 것처럼, 느낌이 없어도 언약을 붙잡는 것이 믿음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단절된 링크를 회복하고 뼈대를 세우기 위해, 머리에 저장된 지식이 삶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구들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15가지 기도 도구, ‘출10롬5’
책이 제시하는 핵심 도구는 ‘출10롬5(출텐롬파)’로 불리는 15가지 기도 훈련이다. 출애굽기에서 길어 올린 10가지 기도를 통해 구속의 여정을 매일 걸어가고, 로마서에서 벼린 5가지 기도를 통해 복음을 자기 삶의 언어로 번역해 새긴다.
여기에 ‘신수감순(信受感順)―믿고, 받고, 감사하고, 순종하는’ 내면의 공식을 더하여, 뇌과학이 말하는 하루 7만 가지의 생각들을 언약의 빛으로 걸러낸다. 아침의 선포로 시작해 저녁의 성찰로 마무리되는 이 거룩한 하루의 리듬은, 거시적인 신학을 가장 미시적인 개인의 일상으로 완벽하게 이어준다.
개인의 다짐을 넘어, 함께 걷는 성화의 여정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특별함은 단순한 개인의 자기계발이나 영성 훈련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부의 끝에는 소그룹이 함께 기도를 작성하고 나눌 수 있는 질문과 양식이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다.
넘어지고 실패한 다음 날 아침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신실함이 아닌 언약의 신실함 때문임을 강조하며, 공동체가 함께 은혜의 생태계를 이루어 가도록 돕는 ‘현대판 모아훌(모세·아론·훌)’ 시스템을 제안한다.
『언약을 붙잡는 기도』는 신앙 서적의 홍수 속에서 고개만 끄덕이고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책이다. 앎과 삶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격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그리고 공동체의 진정한 성화 훈련 교재를 찾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깊고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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