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 무장한 풀라니족 유목민들이 기독교 마을을 기습 공격해 현지 목회자를 포함한 기독교인 2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새벽 2시경 플래토주 보코스 카운티 카웰 마을에 풀라니족 무장 괴한들이 침입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수면 중인 심야 시간대를 노려 마을을 포위하고 총격을 가했다.
마을 주민의 진술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마을의 통신망을 사전에 차단해 주민들이 외부 보안 기관에 구조를 요청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거나 집 안에서 작은 소리라도 낼 경우 즉각적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 표적 삼은 치밀한 계획 범죄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은 테러범들이 풀라니어와 하우사어로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가해자들은 특정 기독교 지도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의 자택을 추적해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 기독교 매체는 공격자들이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지역 풀라니족 유목민들의 안내를 받아 표적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나이지리아 종교 갈등과 폭력 사태로 희생된 28명의 기독교인 중에는 그리스도인연합교회(COCIN) 소속 마커스 냠 목사가 포함됐다. 한 주민은 냠 목사가 카웰 마을 교회의 신도들과 함께 살해당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보코스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냠 목사와 교인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으로 냠 목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유가족과 지역 사회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사망자 72퍼센트 나이지리아 집중
CDI는 이번 풀라니족 테러가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종교 기반 폭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 4849명이 살해되었으며, 이 중 72퍼센트에 해당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사망자 3100명에서 더욱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이 살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의회의 국제 종교 및 신앙의 자유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APPG)이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만 명에 이르는 풀라니족 대다수는 평화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나 일부 무장 단체는 급진적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를 추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이 보코하람이나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며, 기독교인과 기독교 정체성의 상징을 명확한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막화 여파로 인한 영토 분쟁과 신흥 테러 단체 출현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부 '미들 벨트' 지역에서 발생하는 풀라니족의 공격이 기후 변화와 사막화에서 비롯된 영토 분쟁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가축을 기르기 어려워진 이슬람 유목민들이 기독교인들의 비옥한 토지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이슬람교를 강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지리아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민병대가 농경 사회를 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연방 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북부 지역에서도 급진 무장 단체들에 의한 습격과 성폭력, 노상 살해 범죄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 범죄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 이러한 폭력 사태는 남부 주들로까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특히 북서부 지역에서는 첨단 무기와 급진적 이슬람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새로운 테러 단체인 '라쿠라와'가 등장해 역내 치안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감시 목록 보고서는 라쿠라와가 말리에서 기원한 알카에다 연계 무장 단체 JNIM과 협력 관계에 있어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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