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주심과 살아나심, 우리를 위한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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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4장 23–25절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의로 여겨졌다는 말씀이 아브라함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오늘 우리를 위한 말씀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 믿음의 길은 아브라함에게서 멈추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 이어진다.

바울은 복음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십자가는 우리의 죄와 무관한 사건이 아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는 우리의 범죄 때문이다. 죄를 지은 자가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정의다. 그러나 죄를 범한 우리는 서 있고,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대신 내어주심을 받으셨다. 이것이 십자가의 깊은 아픔이며, 동시에 복음의 놀라운 사랑이다.

누가 예수를 내어주셨는가.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내어주셨다. 인간이 범죄했는데, 하나님의 아들이 대신 넘겨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지 않으실 수도 있었다. 죄를 지은 인간이 자기 죄의 값을 치르게 하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독생자를 내어주셨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자리다.

십자가는 위대한 교환의 사건이다. 우리의 죄를 그리스도께서 담당하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입히신 사건이다. 우리는 죄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주님은 우리의 죄를 가져가시고 자신의 의의 옷을 입혀 주셨다. 죄는 우리가 지었지만, 형벌은 주님이 담당하셨고, 의는 주님의 것이지만 그 의는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것이 은혜이며, 이것이 칭의의 신비다.

칭의는 법정의 언어다. 율법 앞에서 인간은 죄인이고, 죄의 삯은 사망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범죄 때문에 내어주심을 받으셨기에, 하나님은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신다. 이것은 죄를 가볍게 덮어버린 것이 아니다. 죄의 값은 십자가에서 치러졌고, 하나님의 공의는 그리스도의 대속 안에서 온전히 드러났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정죄 아래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가 되었다.

그러나 바울은 십자가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고 말한다. 부활은 칭의의 확증이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가 사하여졌고, 부활을 통해 그 구원의 역사가 온전히 드러났다.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심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는 무너졌고, 믿는 자에게 새로운 생명의 길이 열렸다.

부활은 단지 예수께서 다시 사셨다는 사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부활은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구원을 인정하시고 확증하신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헛되지 않았고, 그의 대속이 완전하며, 그의 의가 믿는 자에게 실제로 주어졌다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그래서 부활은 칭의의 보증이며, 믿는 자의 소망이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떡이 떼어질 때 눈이 열려 부활의 주님을 알아보았다. 떡의 떼어짐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가리킨다. 주님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알 때,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보게 된다.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깨달을 때, 부활의 생명도 우리 안에 실제가 된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예수께서 나의 범죄 때문에 내어주심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진정 믿고 있는가. 주님의 십자가를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예수께서 나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다는 부활의 소망을 붙들고 있는가.

복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선언이다.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께서 내어주심을 받으셨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다시 살아나셨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공로 위에 있지 않고, 십자가와 부활 위에 서 있다. 이 사랑을 믿는 자는 의롭다 하심을 받고, 이 부활을 붙드는 자는 새 생명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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