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캄보디아 심장병
단체사진 촬영 모습. ©구세군

지난 24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 연회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단순한 만찬을 넘어, 15년 전 시작된 작은 불씨가 어떻게 110명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이라는 큰 기적을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구세군 한국군국이 주최한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 의료지원사업 15주년 기념행사' 현장의 모습이다.

지난 2012년, 금융감독원과 KB국민은행, 그리고 세종병원이 구세군과 뜻을 모았을 때 목표는 명확했다. 의료 인프라의 사각지대에 놓인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생명의 기회를 주는 것.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이 사업은 '생존을 넘어 성장'이라는 더 큰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과거 심장의 통증 때문에 일상조차 버거웠던 아이들은 이제 건강한 청소년과 학생으로 성장해 각자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과거 지원을 받았던 아동과 가족들이 참석해 서로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자리에서 만난 16세 A양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승모판막 역류증을 비롯해 척추측만증 등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던 A양은 2025년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후 드라마틱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양의 보호자는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매일을 보냈다"며, "이제는 건강해진 아이의 모습을 보며 비로소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술은 단순히 심장 기능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넘어, 한 가족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았다.

대한민국 공익법인 1호인 구세군이 지난 1995년부터 이어온 심장병 아동 지원사업은 지금까지 총 1,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의료진의 헌신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노력이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결과다.

행사를 주관한 구세군 김병윤 사령관은 현장에서 "15년의 성과는 결코 작지 않지만, 여전히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국경을 넘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세군은 오는 2028년 자선냄비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온 나눔의 정신은, 이제 캄보디아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심장박동을 전하는 현재 진행형의 약속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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