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0년 넘게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들의 가족들이 미국 정부를 향해 강력한 외교적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북한억류국민가족회(ROKHFA)에 따르면,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와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법률분석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미 백악관 및 국무부 핵심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벨시스 로메로 백악관 신앙사무국 연락관과 라일리 반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최 씨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미 측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향후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게 현재 북한에 장기 억류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3인의 석방을 직접 의제로 다뤄달라는 절박한 요청이 담겼다.
특히 가족들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재미교포 선교사들의 석방을 이끌어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적극적인 중재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아울러 LA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모인 1만 명의 공동 서명 서류도 함께 전달하며, 국제사회의 여론이 이들의 석방을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가족들은 이번 만남에서 미국 정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정기적으로 면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미국이 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북한 당국에 지속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강력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북한 당국이 억류·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우리 국민은 총 7명에 달한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한국인 선교사 석방을 위한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외교적 대응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한 오는 6·25전쟁 납북자 기억의 날 행사에 주한 미국대사관이 공식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며 국제적인 연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연세대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를 통해 공론화에 나섰던 가족들은, 지난달 반스 차관보가 영상 편지를 통해 석방을 촉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면담이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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