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 3만 4,215명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에 대규모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이번 진정은 단일 사안으로 2001년 국가인권위 설립 이후 전례 없는 규모의 시민 참여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를 비롯해 동성로상점가상인회,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 지역 내 주요 단체들이 연대하여 주도한 이번 진정은 8일 공식 접수됐다.
진정인들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이념 갈등을 넘어 시민의 생활권과 공공복리가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국가인권위가 성소수자 인권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 전체의 권리를 균형 있게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진정단체 측은 대구지방법원이 이미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퀴어축제 측의 집회제한 통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은 공공복리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환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은 “유명 가수들도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선택하는데, 왜 유독 퀴어축제만 대구 도심의 핵심 교통축인 중앙로를 고집하는가”라며 “법원, 행정, 경찰, 상인회, 시민들, 종교단체까지 모두가 반대하는 축제가 어디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두류공원이나 대형 광장 등 대체 장소는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지방법원 판결문(2025아10315)에 따르면, 법원은 퀴어축제 측이 고집하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해 “주말 기준 하루 약 1,800회의 버스가 운행되고 이용객이 약 9만 4천 명에 달하는 대구의 핵심 교통축”이라고 명시했다.
법원은 해당 장소에서 전 차로를 점거할 경우 “주말 도심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응급차량 등 긴급자동차의 우회로가 10분 이상 지체되는 등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판결문에서는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도로점거 없이도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축제를 즐기면서 대중들에게 의사 표현할 수 있는 대안이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최대 상권 중 하나인 동성로상점가상인회(회장 이준호)도 이번 진정에 적극 동참하며 그간의 피해를 호소했다. 상인회 측은 “매년 반복되는 도로 차단과 배달 오토바이 진입 금지로 인해 토요일 매출이 평일 5일 치를 합친 것보다 많은 동성로 상인들이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퀴어축제 측의 독단적인 행태로 인해 상인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현실은 누가 보상하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상인들이 고발과 가처분까지 나선 것은 단순 이념 갈등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단체의 우려도 이어졌다. 김성미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상의 탈의, 속옷 활보, 콘돔 배포 등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공공장소에서 행해지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청소년 보호와 공공장소의 적절성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은 대구퀴어축제가 매년 대규모 경찰력과 행정력을 소모시키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3년 당시 발생한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 간의 충돌 사태를 언급하며 “반복되는 공권력 소모와 사회적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집단 진정을 통해 진정 단체 측은 국가인권위에 ▲대구퀴어축제를 ‘혐오 대 인권’의 이분법적 구도로 해석하지 말 것 ▲시민 이동권, 상인 영업권, 청소년 보호 문제를 함께 검토할 것 ▲대구지방법원의 공공복리 우선 판결을 존중할 것 ▲중앙로 전면 점거 방식의 적절성을 재검토하고 대체 장소 활용을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환 사무총장은 “이번 진정은 특정 집단을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250만 대구 시민의 권리와 공공질서를 위한 정당한 요청”이라며 “국가인권위가 이번 사안을 균형 있게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정인들은 과거 청와대 국민청원 21만 명 동의 사례와 각종 법원 결정문 등을 제출하며, 해당 사안이 전국적인 공공갈등으로 비화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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