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자스탄주 칼린자라 마을
인도 라자스탄주 칼린자라 마을의 한 동굴 성소(그로토)에서 진행되던 기도 예배가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 ©Morning Star News screenshot from video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힌두교 극단주의 성향의 소 자경단이 가톨릭 신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오히려 피해자인 기독교인들이 새롭게 도입된 개종 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무더기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6월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수사 당국의 편파적인 법 적용과 사법부의 보석 기각이 이어지면서 인도 내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 1일 라자스탄주 반스와라구 쿠샬가르 지역의 칼린자라 마을에서 일어났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활동하는 자경단원 10여 명이 사유지 내 성모 마리아 동상 앞에 모여 기도회를 진행하던 80여 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기습적으로 습격했다.

침입자들은 신자들이 대규모 강제 개종 예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고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며 난동을 부렸다. 예배를 방해받은 신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자경단원 한 명이 단검을 꺼내려 했고, 이를 방어하려던 신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사건 직후 출동한 경찰은 자경단이 아닌 가톨릭 신자들을 현장에서 전격 체포했다.

개종 금지법 악용한 허위 기소와 조작된 증거 수사 논란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14명의 가톨릭 신자와 1명의 개신교인 등 15명의 실명이 포함된 최초 정보 보고서(FIR)를 작성했으며, 여기에 신원 미상자 100명을 무더기로 추가 입건했다. 체포된 9명의 신자 중 6명은 라자스탄주 하급심 법원에서 보석이 기각되어 현재 고등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며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입건 명단에 올랐으나 아직 체포되지 않은 11명의 신자들은 체포의 공포를 피해 숲속 등지로 은신한 채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경찰의 기소 내용은 무기 소지, 살인 미수, 평화 파괴 등 중범죄로 채워졌다. 더불어 무력이나 유인 행위를 통한 개종을 금지하는 라자스탄주 개종 금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하지만 기소장에는 사건 당시 헌혈 중이었던 시민이나 청각 및 언어 장애인, 단순한 행인 등 현장에 없었거나 범행과 무관한 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수사의 객관성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심지어 경찰이 사건 다음 날 현장에 없던 남성 2명을 동원해 기독교 개종 대가로 금전을 받았다는 거짓 진술 영상을 촬영한 정황도 현지 기독교계에 의해 폭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작된 영상은 법정에서 인도 기독교인들의 보석을 기각하는 핵심 증거로 채택되며 현지 사법 체계의 공정성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적 압박 속 커지는 인도 기독교 박해 우려

칼린자라 마을은 100년 넘게 가톨릭 신앙을 이어온 유서 깊은 지역으로 주민 간 종교적 갈등이 거의 없던 곳이다. 인근 지역의 바르지 라왓 목사는 지역 내 부족민들이 가톨릭, 힌두교, 전통 신앙 등 각자의 신앙을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통해 하루아침에 강제 개종 범죄자로 낙인찍혔다고 성토했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주 정부 차원의 정치적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건 이후 힌두교 단체들은 해당 지역의 전면 폐쇄를 촉구하며 기독교인 전원 구속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어 5월 20일 바잔랄 샤르마 라자스탄 수석장관이 직접 사건 발생 지역을 방문하면서, 경찰과 사법부가 극우 힌두교 여론을 의식해 강압적인 수사와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현지 교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제사회 역시 이 같은 인도 기독교 박해 실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상황을 조사하는 오픈도어선교회의 2026년 발표에 따르면, 인도는 기독교인이 살기 가장 어려운 국가 12위로 평가됐다.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전인 2013년 31위에서 크게 악화한 수치로, 개종 금지법을 매개로 한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인 종교 탄압이 인도 전역에서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