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BA·WAKB 서울대회 특별 세미나 개최
토론 진행 사진(왼쪽부터 이재규 사장, 마상욱 소장, 여성주 상무, 김명주 교수, 안종배 교수) ©장지동 기자

전 세계 한인 기독교 방송인들이 연합한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이사장 이영훈 목사, 회장 김하나 목사, 이하 WCBA)가 서울에서 대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시대 속 기독교 미디어의 방향성과 역할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서울대회는 21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이어지며,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기독교 미디어가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와 전략을 모색한다. 

대회 둘째 날인 22일 오전에는 글로리아커뮤니티센터 컨퍼런스홀에서 ‘AI와 미디어’를 주제로 한 특별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기독교 미디어 현장에 미치는 영향과 실제 활용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 AI 시대 기독교 미디어 과제, ‘위험성과 책임’ 함께 제기

WCBA·WAKB 서울대회 특별 세미나 개최
김명주 연구소장이 ‘AI시대, 미디어 이슈’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첫 발제에 나선 김명주 교수(서울여대,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은 ‘AI시대, 미디어 이슈’를 주제로 발표하며,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범죄와 여론 조작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악용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경각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영역에서는 사실 왜곡 문제, 문화 영역에서는 저작권 침해 문제를 주요 위험 요소로 제시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본법과 관련해 AI 투명성 확보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기술 발전과 함께 제도적 장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딥페이크를 육안으로 판별하는 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AI 합성 생성물 판별 도구 활용을 권장했다. 아울러 “생성형 AI 확산으로 인해 기술직 종사자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 저널리스트 등 미디어 관련 직군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제를 마무리하며 그는 “모든 것이 가능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책임 있는 청지기적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시대 기독교 미디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AI는 도구 넘어 동료”… 방송선교 확장 가능성 제시

WCBA·WAKB 서울대회 특별 세미나 개최
마상욱 소장이 ‘AI, 방송선교의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 마상욱 AI교육연구소장은 ‘AI, 방송선교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와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AI의 핵심 원리로 데이터 기반 학습, 알고리즘, 모델링, 피드백과 최적화를 제시하고, 인간의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인공신경망 개념을 소개했다.

마 소장은 “AI 시대 핵심 역량이 단순한 정보 처리 능력에서 인간관계와 조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발전이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 활용 방식을 네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도구로서의 AI는 전문가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며, 비서로서의 AI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형태를 의미한다. 확장된 뇌로서의 AI는 인간 사고의 확장을 돕는 역할을 하며, 동료로서의 AI는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교육자의 경쟁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 언급하며 “과거 계산기나 번역 도구 도입 당시 우려와 유사한 흐름”이라며 “AI는 교육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고 강화하는 도구로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 전문가 토론 “AI 시대, 기독교 미디어는 기회이자 책임”

WCBA·WAKB 서울대회 특별 세미나 개최
‘AI와 미디어’를 주제로 특별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세미나 이후에는 ‘AI시대, 기독교 미디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방송인 김재원 아나운서(전 KBS)의 사회로 김명주 교수, 마상욱 소장, 안종배 교수(국제미래학회 회장, 한국기독교AI위원회 공동위원장), 여성주 상무(EY AI, 전 SK디스커버리 AI총괄), 이재규 사장(한국기독공보) 등이 참여했다.

안종배 교수는 AI 시대의 핵심 질문은 기술의 가능성이 아니라 올바른 사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사용될 때 축복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인간의 영성과 윤리적 판단, 자유의지 등 고유한 가치와 AI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명주 교수는 “AI를 반드시 활용해야 하지만 신뢰성과 윤리성, 통제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향성을 설정할 때 신앙적 기준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규 사장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독교 미디어의 경쟁력은 결국 콘텐츠의 힘에서 나온다”며, 플랫폼 의존도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하며 특정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상욱 소장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문가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여성주 상무는 기독교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과 현장의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기술자와 현장 사역자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산업·문화 현장 방문 통해 교류 확대… 미디어 선교 방향 모색

한편, 이번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 서울대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국내 주요 산업 및 문화 현장을 방문하며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의 유나이티드 히스토리캠퍼스 근대역사박물관과 성경박물관 등을 찾아 한국 기독교 역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울산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해 글로벌 산업 현장을 견학하고, 경기도 이천 한국조리박물관을 찾아 한국 음식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비기독교권 국가를 대상으로 미디어 선교를 펼치기 위해 설립된 세계한인방송협회(WAKB) 총회가 열리며, 향후 사역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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