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에 이어 제한적인 공습을 포함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의 대응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협상 결렬 이후 군사 대응 검토…긴장 국면 전환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핵 프로그램 포기 요구를 거부하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지시하는 한편, 이란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제한적 타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대규모 폭격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급격히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상 봉쇄 중심 압박 전략…호르무즈 해협 변수

현재까지 가장 현실적인 압박 수단으로는 해상 봉쇄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해상 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평가된다.

WSJ은 이 조치가 동맹국들로 하여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군사적 호위를 담당하도록 압박하는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일시적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 수입의 상당 부분이 석유와 가스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해상 봉쇄는 경제적 압박 효과가 큰 수단으로 분석된다.

전 미 국방부 관료 매슈 크로니그는 “이 같은 봉쇄 전략이 베네수엘라 사례에서 효과를 보인 바 있다”며 “이란 정권에 압박을 가하고 전략적 선택을 강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습 확대 부담…외교 해법 가능성도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당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랄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측근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습 확대는 탄약 소모와 함께 국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군사 행동을 축소할 경우 이란에 유리한 결과로 해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 긴장 지속…군사적 충돌 위험 상존

전문가들은 해상 봉쇄가 현실적인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군사적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이 좁은 해역에서 미 해군이 작전을 수행할 경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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