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해협 통제에 맞대응하는 성격을 띠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역시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대이란 압박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란 원유 자금줄 차단 시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즉시 발효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이란에 해협 재개방을 요구해온 입장을 넘어, 미국이 직접 해상 통제에 나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중동 전쟁 이후 이란은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면서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하는 통행료를 부과하고 일부 유조선의 통과를 허용해 왔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3월까지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확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기간보다 증가한 수치다.

◈해상 봉쇄 배경…제재 완화와 공급망 고려

그동안 미국이 해협 봉쇄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온 이유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 해군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 유조선의 통행을 사실상 묵인해 왔으며, 일부 원유 거래를 허용하는 조치도 시행한 바 있다.

실제로 제재 완화 이후 약 1억4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시장에 유입되며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이란이 원유 판매를 통해 전쟁 자금을 확보하도록 사실상 허용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상 봉쇄 선언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 차단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 급등…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해상 봉쇄 선언 직후 국제 유가는 즉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해상 봉쇄로 인해 이란산 원유 공급이 차단될 경우 하루 150만~170만 배럴 규모의 추가 공급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글로벌 경제 충격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에너지 공급 충격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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