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남부 아프리카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지에서는 도로와 교량, 학교 등 주요 기반시설이 대거 파손되며 마을 전체가 고립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홍수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역 교회들은 예배당을 개방해 임시 대피소와 구호 거점으로 활용하며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가 사실상 유일한 안전 지대 역할을 하며 식량 제공과 쉼터, 심리적·영적 돌봄까지 담당하고 있다.
남아공·모잠비크·짐바브웨 전역 피해 확대…국가재난 선포와 구조 작업 진행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림포포주와 음푸말랑가주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하자 국가재난을 선포했다. 남아공 국방군은 헬리콥터를 투입해 고립 지역 구조에 나섰으며, 크루거 국립공원은 침수된 캠프에서 직원과 방문객을 대피시키고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
모잠비크는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로 꼽혔다. 재난관리청(INGD)은 가자주와 소팔라주를 중심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현지에서는 실제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니엘 차푸 대통령은 생명 구조를 ‘절대적 우선 과제’로 선언했고, 당국은 최고 수준의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가자주 전체 면적의 약 40%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며, 3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했다.
짐바브웨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민방위청(CPU)은 마스빙고주와 마니칼랜드주에서 약 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교량과 학교 붕괴로 수십 개 마을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식량과 의약품 전달이 지연되며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예배당이 피난처로…현지 교회, 쉼터·식량·돌봄 제공
CDI는 교통망이 끊긴 지역에서 현지 교회들이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초크웨 지역에서는 시온기독교회가 200가구가 넘는 이재민을 수용했다. 알베르토 빌라 목사는 예배당 내부에 돗자리를 깔고 찬송가를 서까래 위로 옮겨 가족들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고지대라며 침수가 눈앞까지 다가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림포포주에서는 남부아프리카감리교회가 따뜻한 식사와 마른 옷을 제공하며 피해 주민들을 지원했다. 교회 선교 책임자 스바 와쿠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 깊다며, 교회가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남아공복음주의연맹(TEASA) 사무총장 모스 은틀라 목사는 이번 홍수가 기후 변화가 남아공 사회, 특히 취약 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는 교회들이 목회적 대응을 준비하는 동시에, 기후 위기에 대해 신앙 공동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신학적 언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인성 질병·추가 강우 우려…국제기구, 보건 위기 경고
유엔 산하기구들은 홍수 이후 수인성 질병 확산과 영양실조가 결합될 경우 치명적인 보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콜레라가 동시에 확산되고 있으며, 재난관리청은 100곳 이상의 보건 시설이 파손됐거나 침수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가자주 자이자이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오염된 홍수 물에 접근하지 말 것을 긴급히 당부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악어가 침수된 도심 지역까지 이동한 사례도 보고됐다.
남아공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강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 돌발 홍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각국 정부와 교회, 국제기구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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