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복음주의연맹 필 녹스 선임 전문가
영국 복음주의연맹 필 녹스 선임 전문가는 ‘미셔널 트렌드 2026(Missional Trends 2026)’ 글을 통해 향후 한 해 동안 교회가 마주하게 될 다섯 가지 주요 선교적 흐름을 제시했다. ©UK Evangelical Alliance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영국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EA) 소속 선교학자가 2026년이 영국 교회 역사상 가장 영적으로 개방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음을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수십 년간 지속돼 온 교회 출석 감소 흐름이 최근 연구 지표를 통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신앙을 향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복음주의연맹에서 전도 및 선교학을 담당하는 필 녹스(Phil Knox) 선임 전문가는 최근 발표한 ‘미셔널 트렌드 2026(Missional Trends 2026)’ 글을 통해 향후 한 해 동안 교회가 마주하게 될 다섯 가지 주요 선교적 흐름을 제시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신앙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설명되지 않는 영적 경험의 증가, 복음 전도의 기회 확대, 성경 참여의 심화, 제자훈련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 출석 감소 흐름에 변화 조짐 나타나

녹스 선임 전문가는 2025년을 기점으로 영국 교회의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영국 사회에서 교회 출석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왔지만, 최근 여러 연구 결과가 이러한 흐름이 전환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은 영국 교회에 있어 지각 변동과 같은 한 해였다”고 밝히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신앙을 탐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세례를 받는 이들이 증가했으며, 실제로 성장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발적 현상이 아니라 여러 연구와 현장 관찰, 복음주의연맹 회원 교회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녹스와 동료들은 각종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교회 현장에서의 경험을 종합해 2026년을 향한 선교적 전망을 구체화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영국 사회 전반에 걸쳐 신앙과 영성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6년, 살아 있는 기억 속 가장 영적으로 열린 해 될 것”

녹스 선임 전문가는 2026년에 영국 사회가 이전 어느 때보다 영적으로 개방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신론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신에 대한 믿음이 다시 사회적 담론 속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6년은 살아 있는 기억 속에서 가장 영적으로 열린 해가 될 것”이라며, 복음주의 교회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반드시 기독교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며, 신앙을 찾는 이들이 다양한 종교와 영적 영역으로도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스는 기독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 이교적 신앙, 오컬트 영역까지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마녀주의 콘텐츠인 ‘위치톡(WitchTok)’이 알파 코스만큼 주목받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신앙을 찾는 이들을 분별력 있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명되지 않는 영적 경험, 신앙 탐색의 계기 돼

2026년을 앞두고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 경험과 사건이 신앙으로 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녹스 선임 전문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러한 사례가 이전보다 훨씬 빈번하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 자료를 인용해 새롭게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성인 신자 가운데 약 28%가 영적 경험을 계기로 기독교를 탐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드물게 언급되던 신앙 경로가 점차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녹스는 교회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 이들이 교회를 찾았을 때 열린 자세로 그들의 질문을 받아들이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2026년에는 “방금 경험한 일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복음 전도 기회 확대…자비 사역과 신앙 나눔 연결 필요

녹스 선임 전문가는 2026년을 향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교회와 푸드뱅크 사역의 관계를 예로 들며, 자비 사역과 신앙 나눔을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영국 전역에서 푸드뱅크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시에 영국 내 거의 모든 푸드뱅크가 교회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신앙 여정의 다음 단계로 초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스는 푸드뱅크 이용자 가운데 신앙에 대한 초대를 받은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기독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교회가 이러한 연결 고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자비 사역과 복음 전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실제적인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유아 자녀 둔 부모들 교회 활동 참여 늘어

영국 사회에서 젊은 가정을 중심으로 교회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언급됐다. 녹스 선임 전문가는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해, 다섯 살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74%가 지난 12개월 동안 교회 관련 활동에 한 차례 이상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수치가 교회가 다음 세대와 가정 사역을 통해 신앙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가 다양한 사역과 신앙 나눔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경우,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 크게 증가했다

녹스 선임 전문가는 2026년을 향해 성경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성경 판매량이 최근 몇 년 사이 87% 증가했으며, 영국 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성경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짜 뉴스’와 ‘탈진실’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 환경 속에서, 특히 젊은 세대가 진실되고 깊이 있으며 아름다운 메시지에 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이미 성경을 읽고 신학적 탐구를 진행한 상태로 방문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녹스는 교회가 복음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문화와의 소통 방식을 적절히 조정할 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새로운 신자들이 성경 읽기를 신앙 탐색과 결단의 결정적 계기로 꼽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신앙 경로 늘며 제자훈련 과제 부각돼

끝으로 녹스 선임 전문가는 2026년을 향해 제자훈련과 관련된 도전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 이후의 신앙 여정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새 신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영적 훈련을 형성하는 데 대한 도움과 새로운 공동체에 정착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돌봄과 관계 형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신자들이 교회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녹스는 "2026년을 맞아 교회 지도자들이 초기 신앙 형성과 제자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영적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이들을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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