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지 시간으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라고 명령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물리적으로 국가를 이탈한 상황에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사법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이날 판결을 통해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행정의 연속성과 국가의 포괄적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권한대행 자격으로 대통령직에 내재된 모든 권한과 의무, 권력을 인수하고 행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당분간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국가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다만 대법원 재판관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직무를 영구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영구적으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3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이러한 절차를 즉각 개시하지 않음으로써 조기 대선 국면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피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관리하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같은 날 베네수엘라 국영방송을 통해 별도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권한대행 지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도와 향후 정치적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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