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뉴시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가 예정됐던 관세 및 안보 관련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의 공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9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금명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양국 간 세부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지연의 배경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개발 논의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목했다. 안 장관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가 대두되면서 미국 내 여러 부처 간에 조율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원잠 협력이 이번 한미 간 협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이어 한국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과 관련한 기술 협력 수준에 대해 “선체 건조와 원자로 제작은 한국이 담당하고, 핵연료는 미국이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수준에 다다랐다고 듣고 있으며,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기술력은 연료만 확보된다면 완성 단계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보통은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지만, 한국은 단축된 기간 내에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원잠 건조 장소에 대해서도 안 장관은 국내 추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필리조선소는 관련 설비가 충분하지 않지만, 국내 기술력은 이미 완비돼 있다”며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내 독자 건조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한 발언으로, 원잠 개발이 해외 의존이 아닌 국내 기술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 장관은 미국 측의 협력 의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원잠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한국의 건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한미 간 군사 기술 협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은밀성이 높아 어느 방향에서 나타날지 알 수 없다”며 “이론적으로 보면 김정은은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제 효과를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되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나 ‘대북 억제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도 안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연합 방위 지침에 따라 주한미군은 철수하지 않고, 한미 방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며 오히려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2028년까지 6개 구성군 사령부 체제가 완성되면 한미 연합 방위 구조는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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