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가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교단의 쇄신을 다짐했다. 교단은 3일 오후 서울 옥수동 루터교회에서 제9대 총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원종호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임 집행부와 교단 관계자, 원로 목회자 등이 참석해 루터교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이어진 내홍의 여파로 일부 목회자들이 불참하면서, 이번 이취임식은 절반의 행사로 치러졌다.
취임식에서 원종호 신임 총회장은 루터교단의 현 상황을 “도약과 자멸의 기로”로 규정하며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로, 목회자가 그리스도의 참 종으로, 교회의 선포가 생명을 살리는 복음으로 회복돼야 한다”며 “새 집행부와 실행위원들이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직전 총회장 김은섭 목사는 후임에게 교단기와 십자가 목걸이를 전달하며 “앞으로 4년간 루터회와 복음을 굳게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총회장은 이임사에서 “새 집행부에 무거운 짐을 남긴 것 같아 송구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교단을 세우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교단의 원로들도 교단 분열의 상처를 언급하며 화해를 요청했다. 55년간 루터교 목회자로 활동해온 김해철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루터회는 작은 교단이지만 자랑스러워할 만한 교단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내홍으로 상처를 주고받아 왔다.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분열을 치유하는 새로운 루터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발언은 지난해 총회장 징계자 해벌 논란 이후 지속된 교단 내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이취임식에는 상대 측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교단 화합이라는 과제가 새 집행부에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지난 제55회 총회 결의에 따라 ‘교단 갈등 해결을 위한 화해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김동진 부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3인 화해위원단이 꾸려졌으며, 오는 7일에는 양측 인사가 참석하는 ‘3대3 대화모임’이 예정돼 있다.
김동진 위원장은 “화해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것이 위원회의 대전제”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첫 만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던 반대 측 관계자 역시 “교단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원종호 총회장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이해와 용납, 양보의 여유가 생길 때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며 “화합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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