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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행사 봉사자들의 단체 사진.©주최 측 제공

보육시설 퇴소 청년들에게 가족 같은 명절의 온기를 전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자립준비청년후원회(Love Beyond the Orphanage, 이하 LBTO)는 최근 추석을 전후로 인천 로얄 엠포리움 호텔에서 ‘2025 추석 명절 행사’를 열고, 보호 종료 청년 50여 명과 함께 2박 3일간의 교류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들이 사회에 홀로 서는 과정에서 겪는 외로움과 정서적 단절을 완화하고, 명절 기간 가족 공동체의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LBTO는 지방 참가자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며 참여 문턱을 낮췄다.

참가자들은 전통놀이와 송편 만들기, 공예 원데이 클래스, 장기자랑 ‘달란트쇼’, 초청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명절 분위기를 나누었다. 저녁 예배와 나눔의 시간에는 각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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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자가 간증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한 참가자는 “그동안 명절은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던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가족처럼 웃고 떠들 수 있었다”며 “이 기억이 앞으로 버틸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다 보니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LBTO 관계자는 “추석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지만, 보호 종료 청년들에게는 가장 외로운 시기일 수 있다”며 “이번 행사가 청년들에게 사회적 가족의 의미를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LBTO는 2016년 한국계 해외 입양인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자신들과 같은 아픔을 겪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장학금과 생활비, 멘토링,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실질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무브온페어(Move On Fair) 자립준비청년박람회’를 주최하며 대표적 청년 자립 지원 행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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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듀발이 곶감을 들고 있다. ©주최 측 제공

공동 설립자인 줄리 듀발(Julie Duvall)은 “보호 종료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라며 “LBTO는 앞으로도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남겠다”고 전했다.
LBTO는 내년 4월 ‘제4회 무브온페어’와 함께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체는 앞으로도 보호 종료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고 당당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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