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으로 가장 무고한 희생자들이 되고 있는 어린이들. 이들을 위한 세계 기독교인들의 하나된 기도가 요청된다.   ©8thirty8 Facebook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한 교계의 반응은 대체로 반대에 가깝다. 미국복음주의협회(NAE, The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가 소속 교단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의회가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 개입을 허가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목회자는 단지 37.5%였다. NAE의 대표인 리이스 앤더슨 목사는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형성돼 있으며 이를 방관할 시 추후에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AE에는 40여 개 복음주의 교단과 4만5천여 교회가 소속돼 있다. 이들이 군사 개입에 회의적인 이유는, 이것이 사태를 개선시킬지, 악화시킬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앤더슨 목사의 의견대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반드시 억제가 필요하지만 미국의 공격이 현지의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 시리아 내전에 이미 희생 당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미국의 군사개입 이후 또 어떤 시련에 직면할 지도 예상 불가다.

한편, NAE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최대의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에서는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을 맡고 있는 러셀 무어 목사가 "시리아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오는 7일을 금식기도의 날로 선포하면서 "화학 무기 사용을 단호히 반대하며 하느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전쟁을, 폭력은 폭력을 불러 온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사건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중동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현지 기독교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의 제프 터니클리프 회장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고 있는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이같이 전했다.

현재 암만에서는 요르단 왕 압둘라 2세가 개최한 컨퍼런스에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 유명 방송인 마크 버넷과 로마 다우니, 다수의 중동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 모임 후, 터니클리프 대표는 백악관과 UN에 서신을 띠워 "시리아 지역의 다수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현지 기독교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기독교인들은 시리아 정부가 친이슬람, 반기독교가 될 것을 우려하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시리아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