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로마 성도들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편지 속에서 고백했다. 그는 단순히 여행 계획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길을 통해 반드시 성도들을 만나고 싶다는 깊은 열망을 드러냈다. 그의 기도 속에는 사랑과 교제에 대한 간절한 갈망이 담겨 있었다.
바울은 로마 교회를 직접 세우지 않았지만, 그들의 신앙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서로 보고 싶어 하고, 함께 교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바울은 이러한 사랑의 교제 안에서 로마 성도들을 그리워하며, 하나님께서 좋은 길을 열어주시기를 간구했다.
그러나 그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지 않았다. 여러 차례 로마로 향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그는 고백한다(롬 15:22). 그럼에도 바울은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와 뜻을 기다렸다. 그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예루살렘과의 연합이었다.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빚진 마음을 품고, 이방 교회가 받은 영적 은혜에 보답하고자 ‘은혜의 헌금’을 준비해 예루살렘을 섬겼다. 이러한 헌신은 교회를 하나로 묶는 힘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연합의 기초가 되었다.
바울은 또한 자신이 세운 교회들을 다시 찾아가 믿음을 견고히 하고 복음을 재교육하려 했다. 당시 이방 교회들은 환난과 거짓 가르침으로 쉽게 흔들렸기에, 그는 성도들을 끝까지 돌보며 믿음을 세워 주었다. 단순히 전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육과 재교육을 통해 공동체를 지켜낸 바울의 모습은 주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한 자의 사역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도전을 준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열린 길을 구하며, 사랑의 교제를 소망해야 한다. 직접 만나지 못한다 해도 기도와 사랑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으며, 때로는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의 더 큰 뜻이 드러난다. 바울이 로마 성도들을 그리워하며 좋은 길을 구했던 것처럼, 우리도 복음과 사랑의 길을 따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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