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브라운
캐서린 브라운. ©eauk.org/author/katherine-brown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서널(CDI)은 캐서린 브라운의 기고글인 ‘어둠에 끌려 내려가지 말고, 하나님을 위해 별처럼 빛나 깨어진 세상에 희망을 전하라’(Don't let the darkness drag you down, shine like stars for God and bring hope to a fractured world)를 2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캐서린 브라운은 2023년에 영국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UK)에 합류하여 ‘Being Human’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는 일이 요즘은 마치 전쟁터에 발을 들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당신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폭력을 찬양하거나,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거나, 선동적인 언어를 남발하는 글과 댓글들이 이어진다.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들이 성별, 결혼, 생명 존엄성에 관한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모욕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 어둠과 나란히 내 피드에는 전혀 다른 광경도 함께 흘러들었다. 하나님이 움직이고 계신다는 분명한 징조들, 복음을 향한 새로운 열림과 믿음의 싹이 보였다. 댓글 속에서 교회를 처음 방문했다거나 오랜만에 돌아갔다는 고백, 혼란스러운 뉴스 속에서 성경을 주문하거나 처음으로 기도해봤다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문화적 혼돈 한가운데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오시고,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며, 그들을 자신의 관계 안으로 이끄신다. 한쪽에서는 타락의 현실을 직면하며 무겁게 침묵할 수밖에 없는 가장 어두운 장면들이 보였지만, 곧이어 새 생명과 믿음의 시작, 기쁨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올라와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이로움과 감사 때문이었다. 지금 이 시대에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목격하며, 그 일에 우리가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를 깨닫게 된 것이다.

돌아보면, 필자의 주말 피드는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를 압축한 그림 같았다. 골짜기와 산, 어둠과 빛, 소망과 절망, 기쁨과 고난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 말이다. 이런 시대에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무엇이 지혜로운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우리의 나라, 우리의 이웃과 친구들이 절실히 복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예수를 따르는 우리는 세상의 어둠과 빛 사이의 긴장 속에 들어가 세상이 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들려줄 책임이 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라는 부름을 받았다.

요한복음 1장 5절의 약속이 떠올랐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많은 이들이 세상이 무너지고 있으며, 어둠이 세력을 얻고 있으며, 소망이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진리는 다르다. 어둠은 싸울 수 있지만 결코 이길 수 없다. 이미 패배한 존재다. 우리는 소망 없는 민족에게 소망을, 길 잃은 세대에게 길을, 혼돈에 빠진 세상에 하나님이 여전히 주권자이심을 선포해야 한다.

복음은 우리가 모든 시대적 질문에 완벽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는다. 모든 온라인 논쟁에 끼어들거나 매번 위기에 반응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충실하길 요구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신 곳에서 어둠 속에 빛을 말하는 것, 바로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부름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전쟁터에 들어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박해와 저항, 고난을 겪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시며, 혼돈과 죄와 어둠 가운데서도 그것을 변화시켜 아름답게 만드신다.

누구든, 어떤 성격을 가졌든, 맡겨진 역할이 있다. 하나님은 모든 믿는 자들을 부르신다. 부서진 세상 속에서 빛으로 살아가라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서든, 그리고 어떤 개인적 대가가 따르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이번 주 당신이 자신의 피드를 볼 때든, 아니면 아예 로그아웃을 결심할 때든, 어떻게 하면 어둠 속에 빛을 말하고, 절실히 복음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는 약속 위에 굳게 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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