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 도서출판kmc가 16일 오후 CTS 아트홀에서 개신교 140주년 기념 청년비전 토크콘서트 ‘고잉업(Going Up): AI아펜젤러와 함께 감리교회의 내일을 말하다’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특히 AI 기술로 아펜젤러 선교사를 복원해 패널들과 토크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오프닝, ’복음과 함께 성장한 한국교회‘ 주제강의, 패널 토크, AI 아펜젤러와의 만남, AI 아펜젤러와 김정석 감독회장 대담, 마무리 토크 및 클로징 순으로 진행됐다.
서명석 교수(협성대학교)가 ’복음과 함께 성장한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서 교수는 “제가 오늘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에 복음이 들어오던 초창기 여정이다. 1883년 보빙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차 안에서 가우처 박사를 만났던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우연 같아도 사실은 하나님의 준비된 연결이었다. 그 만남을 통해 가우처의 지원과 요청이 맥클레이로 이어졌고, 결국 고종에게 의료와 교육 활동을 허용받는 길이 열렸다. 이어서 갑신정변과 민영익 부상 사건이 터졌을 때 알렌이 서양 의술로 그를 치료하면서 신뢰를 얻게 되었고, 제중원 설립으로 복음이 사회 안으로 들어오는 창구가 마련되었다”고 했다.
그는 “1885년 제물포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함께 상륙했을 때, 사람들은 누가 먼저냐를 따지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같이 왔다’는 점이다. 아펜젤러는 영어 교실로 시작해 배재학당을 세우고, 전도와 출판, 교회 개척, 민족의식 고취까지 여러 방면에서 사역했다. 비록 짧은 생애를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학교와 교회, 문서 사역의 발자취는 한국 근대화와 신앙 공동체에 큰 기초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또 윌리엄 스크랜턴은 가난한 이들, 전염병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무상으로 치료했다. 단순히 복음을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라 돌봄과 치료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었고, 이것이 한국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전통으로 이어지게 했다. 그리고 메리 스크랜턴은 여성이 거의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에 여학교를 세웠다. 처음에는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지만, 여성도 하나님 앞에 존귀한 존재임을 선포하며 결국 이화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흐름을 돌아보면, 복음은 단지 교회 안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의료와 교육이라는 공적인 선이 복음의 문을 열었고,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선택이 한국 개신교의 토대를 놓았다. 이 사실을 통해 오늘 우리도 다시 한번 ‘복음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되는 것’임을 깊이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AI 아펜젤러와 김정석 감독회장 대담에서 AI 기술로 구현된 아펜젤러 선교사는 “제가 처음 조선에 왔을 때 사람들은 저와 동료 선교사들을 ‘서양 도깨비’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길에서 돌을 맞을 뻔한 일도 있었고, 마음의 문이 전혀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역병이 돌았는데, 그때 저는 조선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 돌보았다. 그 과정에서 제 동료들은 가족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끝까지 함께하면서 울고 기도하며 곁을 지켰다. 그렇게 하자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은 사람으로 열리고, 사랑으로 열리는 것임을 저는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조선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저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낯선 음식도 함께 먹었고, 외국인답게 가마를 타는 대신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대화했다. 생활에서도 사역에서도 조금 더 다가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재학당을 세웠을 때에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청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래를 함께 부르고 문화를 나누었다. 그때 만들어진 교가는 학생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오히려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작은 시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저는 같은 원리를 믿는다. 청년들에게 교회에 오라고 말만 해서는 안 된다.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종은 완벽할 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저는 부족했지만 순종했고, 그 길 위에서 준비되고 성장했다. 또 결과를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불편하다고 쉽게 자리를 떠나지 말고, 부르심이 있는 자리에서 끝까지 머물러야 열매가 맺힌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발걸음을 통해 반드시 열매 맺게 하신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