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에티오피아 복음주의자들이 아비 아흐메드 총리의 ‘그랜드 에티오피안 르네상스 댐(GERD)’ 준공을 민족적 쾌거이자 수년간의 기도의 응답으로 평가하며, 신앙과 국가가 함께 이룬 공동의 승리라고 선언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9일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준공을 공식 발표하며, 이번 성과를 “아프리카인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14년간 약 50억 달러를 들여 건설된 이 댐은 최대 5,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에티오피아의 전력난을 해결하고, 케냐·소말리아·남수단 등 인접국에도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개통식은 수단 국경 인근 블루나일강의 베니샹굴-구무즈 지역에서 열렸으며,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재원만으로 완성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축하했다. 2011년 착공 당시 국제 금융기관과 파트너들이 지원을 거부하자, 에티오피아는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91%를 내적 수입으로 조달했고, 나머지 9%는 국민 성금과 국채, 디아스포라 동포들의 기부로 충당했다.
착공 당시 고(故) 멜레스 제나위 전 총리는 “우리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에티오피아인의 결단으로 반드시 희생을 치르며 완수할 것”이라고 선언해 국민적 동참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이것은 나의 댐”이라는 슬로건이 확산되며 국민적 자부심을 고취했고, 교회와 언론, 개인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국가적 운동으로 발전했다.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교회협의회(ECFE)는 9월 11일 열린 전국 총회에서 댐 준공을 특별히 언급하며, “르네상스 댐은 모든 에티오피아인의 차이를 넘어선 독특한 상징”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 1억 2천만 명 중 40%가 복음주의 신자인 만큼, 교회와 성도, 기독교 기관 및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40%의 지분을 가진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ECFE는 성명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기도해왔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를 달라고 간구했다. 이번 준공은 그 기도의 응답”이라고 전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에티오피아 국민이 국제 자금을 거부당한 상황에서 스스로 돈을 모아 일군 아드와(Adwa) 전투에 버금가는 역사적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높이 175미터에 달하는 이 댐은 에티오피아 전력 공급을 두 배로 늘려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을 연결할 전망이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외화 수익을 창출하고, 산업화와 제조업 발전, 산림 훼손 방지, 농촌 교육 및 인터넷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댐은 이집트와 수단과의 외교적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나일강 수자원에 의존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GERD를 “존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수단 역시 홍수 조절과 댐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흐메드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누구의 정당한 몫도 빼앗지 않을 것”이라며 이웃 국가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그는 “이집트와 수단, 다른 나라의 굶주림은 곧 우리의 굶주림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의도가 없으며, 함께 나누고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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