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논란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이 15일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피해자 지원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공식화했다. 비대위는 성차별적 문화와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제도 혁신을 다짐했다.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조국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제가 자유를 찾은 지 한 달도 안 돼 중책을 맡게 됐다. 정치는 계산이 아닌 책임”이라며 “피해자의 상처 치유와 보상,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법적 절차에만 치중해 피해자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피해자 실명 언급을 전면 금지하고 “2차 가해는 공동체 회복을 해치는 행위로, 당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리 치료를 포함한 피해자 지원 방안을 적극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가 가해자 처벌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인권 보호 상시기구를 신설하고 피해자 보호와 예방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언급했다.
엄규숙 비대위 부위원장은 “외부자의 시각으로 조직 문화를 점검하고 성폭력 사건 처리 체계의 적합성을 검토하겠다”며 조직 문화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서왕진 부위원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 “피해자 지지는 중요하지만 사실관계를 충분히 모르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호범 비대위원은 “새로운 창당의 각오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우희종 비대위원은 “과거 문제 해결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방향까지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미흡 논란으로 일괄 사퇴했다. 이후 당무위원회는 이달 11일 조국 전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서왕진·엄규숙 부위원장과 김호범·우희종·윤솔지·정한숙 위원 등으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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